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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Aug 28. 2020

프리다칼로, 단단한 여인의 홀로서기

viva la vida !

“평생 나는 큰 사고를 두 번 당했다.

하나는 18세때 나를 부숴버린 버스이고

두 번째는 바로 디에고를 만난 일이다."


6세, 소아마비

18세, 전철사고

22세, 43세의 디에고와 결혼

두 번의 유산과 남편의 무관심

디에고의 바람(나의 여동생과)

이혼


프리다는 평화를 뜻하는 독일어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하지만, 그녀의 일생은 하나도 평화롭지가 않다.

특히, 18세의 전철사고로 타고 있던 버스의 쇠난간이 프리다의 배를 관통하여 옆구리와 자궁을 뚫고 나왔다.

그녀는 병원에서 수없는 수술을 하고 산산조각 난 척추를 지탱하기 위해 철제 코르셋을 하고 지내야 했다.


그 때, 의대생이었던 그녀는 붓을 처음 든다.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을 그대로 그리기 시작한다.


<부러진 척추>

온 몸이 못에 찔려있고 철제 코르셋과 부서진 척추를 쇠파이프 같은 것으로 지탱하고 있는 모습, 덤덤한 표정과 어디를 응시하는지 모르는 눈빛에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그림.

두번 째, 사고 

디에고와의 만남. 사랑. 상처. 이별

디에고를 만나고 프리다의 그림은 조금 변화가 있다. 디에고가 좋아하는 테우아나를 입고 있는 그림, 이마에 디에고가 그려진 그림. 디에고를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싶어하는 한 여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그림들.

그렇지만 여성편력이 심했던 디에고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는 프리다.

두 번의 유산으로 피폐해진 프리다에게 디에고는 종이와 붓을 내민다.

너의 아픔, 너의 그림으로 치유해라.

그리고 프리다의 여동생과의 불륜.


<테우아나 차림의  자화상>                                                                       <단지 몇 번 찔렀을 뿐>

<단지 몇 번 찔렀을 뿐>

디에고의 불륜을 알고 디에고가 자신에게 준 상처를 그린 그림. 


                 <두 명의 프리다>                                                                                             <짧은 머리의 자화상>

 


많은 상처를 딛고 변화하는 프리다의 모습이 그려진다. 

예전의 프리다와 현재의 프리다.

심장을 도려내 듯 디에고를 잘라내려는 두 명의 프리다 모습과, 테우아나와 디에고의 미련에서 벗어나

짧은 머리에 큰 양복을 걸치고 있는 자화상.

머리카락이 흩어져있고 이제 모두 잘라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모습. 

무거운 분노와 슬픔 그리고 어떤 결단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그녀의 삶은 감히 상상하지 못할 아픔과 고통이 지속된다.

몸과 마음이 모두 부서질 것 같은 그 상황 속에서

결국 그녀는 도려내고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낸다.

처음 붓을 들었던 18살 때처럼.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그림 Viva La Vida에서는 인생이여 만세라고 외치지 않는가.


“나의 마지막 외출이 즐겁기를 

그래서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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