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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Oct 06. 2020

중간 마감을 끝내고

글을 쓴다는 것은

7월 중순 처음 컨셉을 잡고 출판사에 제출할 출간 기획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3주간 샘플 원고 17 꼭지를 작성해 투고를 하고

9월 초, 한 출판사와 계약을 했다.


한 번도 내가 글을 쓸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쓰다 보니 누구나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구나 썼으면 하는 바람도...


이제 고작 한 두 달 글을 쓴 것뿐인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우습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살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쓰기 연수를 처음 듣고 와서 남편에게 한 첫마디 또한

'나 이제 좀 살 것 같아.'였다. 


내 생각을 쓰려고 하다 보니 항상 아이에게 가족에게 학교 일에 치여있던 

'해야 할 일'들의 무더기 속에서 저 아래 구겨져 있던 '나만의 생각'을 꺼내와 집중을 할 수 있게 된다. 

내가 나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그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사실 하나 만으로도 참 나를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특히 육아에 지친, 내가 누구 엄마인 것에 익숙해진 엄마들의 글쓰기를 응원한다. 

연수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누구를 붙잡고 3시간 이상 이야기할 수 있다면 충분히 글 쓸 재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충분히 가능하지 않은가. 3시간의 수다. 


계약 후, 다시 원고를 잡고 10 꼭지를 더 써서 10월 4일 중간 원고를 보냈다.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이 시간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겠다. 하나도 힘들지가 않다. 출판사에서 요청하지도 않은 중간 마감을 나 혼자 정하고 또 신나게 빠져든다.  

참 즐겁고 행복하고 그리고 감사한 순간들이다.


코로나 블루로 시작한 일탈이 내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역시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102쪽의 원고를 쓰고 나 혼자 뿌듯해서.. 이제 8 꼭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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