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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Nov 26. 2020

살 빼고 싶지만 저녁은 먹고 싶어

맛있게 많이 배부르게

가을맞이인지 체지방을 무한 축적 중이다. 

아니다. 사실, 날씨를 탓하고 싶지 않다.


계속 단 것을 먹고 싶고, 계속 따뜻하고 칼칼한 국물을 먹고 싶다.

그리고 운동은 하기 싫다. 

그런데 아침에 옷을 입을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과 옷 위로 삐죽 튀어나오려 애쓰는 뱃살, 전 날 먹은 음식이 얼굴로 다 갔는지 퉁퉁 불은 얼굴.


처음, 코로나로 집콕을 해야 했을 때,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갑자기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

평생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던 내가 저녁을 먹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 30분씩 홈트를 하였다.

신기하다. 저녁을 먹지 않으면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일찍 일어나 진다.

그리고 뭔가 개운하고 가벼운 느낌이 좋았다.

아, 내가 왜 진작 이런 기분을 몰랐지? 싶을 정도로 아침에 즐겁게 운동을 했다.

그리고 꼭 다이어트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나만의 운동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한 달에 3kg 감량.

키가 작은 나에게는 굉장히 큰 몸무게의 변화다.

어른이 되어 처음 보는 몸무게에 혼자 기뻐했는데 그게 쭉 이어진 습관이 아니어서

저녁에 잘 먹고, 더 저녁에 맥주 한 캔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황이 지속되니 살은 쭉쭉 원상 복구 그 이상을 향해간다.

사실, 최근에는 몸무게를 재보지도 않았다.


그때, 마음먹었던 것이 지금은 안된다. 왜 딱 그때만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올해 초 적어놓은 위시리스트 중 하나인 몸무게를 달성했다고 좋아했지만 연말이 된 지금 그것은 과거의 기억이다.


한 달 간만이라도 저녁 양을 줄이고 아침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싶지만, (이성)

우선 오늘 저녁은 엄마가 보내 주신 김장 김치에

굴보쌈을 하려고 수육 삶을 고기를 1kg 사놨다.(현실)

내일부터 운동할 거라는 보장도 사실 없다.



살은 빼고 싶지만 저녁은 먹고 싶어. 그것도 맛있게, 많이.

더불어, 운동도 하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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