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학교 등교

1학년의 험난한 등교수업

by 라온쌤

입학식도 못한 아이가 긴급 돌봄을 전전하며 다니다가

매일 등교를 하게 되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등교하고 이틀쯤 되었을 때인가 보다.

그전에 학교에서 나눠주고 연습하라고 했던 발목 줄넘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두었던 아이가

"엄마, 나 발목 줄넘기하는 법 알았어."라고 어찌나 기쁘게 말하던지.

"어떻게?"

"선생님이 알려주셨는데 애들 하는 거 보니까 알겠어. 오늘 학교에서 한 번 성공했어."라고 자랑했다.

"오~ 축하해!"

"근데, 우리 반에서 내가 제일 못해. 다른 애들은 벌써 다 잘하더라. 나 저녁에 연습하고 싶어."


이때, 알았다. 학교의 힘을.

아이의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과 학습 동기가 일어나는 순간은 결국 대면 수업을 통해서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열심히 온라인 수업을 만들고 있었고 아이들에게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지만 사람을 직접 만나고 보고 배우는 것의 힘이 훨씬 세다는 것을 그동안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그 날 저녁 200개가 넘는 발목 줄넘기를 성공했다.

나는 그저 옆에서 바라보며 아이가 성장하는 그 순간을 격려하고 칭찬하면 되는 것이었다.

늘 학교에 있으면서도 학교가 배움의 중심이라는 것을 특히, 이 1학년 아이에게는 더욱 그렇다는 것을 느끼는 하루였다.

20201026_201048.jpg 달밤에 발목 줄넘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 '나도 잘하고 싶다'


그 녀석이 토요일 일기를 썼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못 갈까 봐 걱정이라는 글이다.

귀엽네. 고 녀석 하고 넘겼는데 바로 22일 2단계가 되고 1/3을 맞추기 위해서는 초등학교 1학년 전면 등교라는 것은 없어진다는 것이다. 아이는 이제 기껏해야 2번의 등교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우리 학교는 학생 중 밀접접촉자가 나왔다며 당장 내일 원격 전환이라고 한다.

저녁 8시쯤 연락을 받고 나는 부리나케 내일 등교 수업할 것을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만들어 넣고

돌봄은 하는지,

아이들 밥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교사도 재택이 되는지 등등을 살펴야 했다.

분명 네이버 공문에서는 공무원, 공공기관도 1/3을 지키라고 했지만 그중에 교사는 해당이 안되나 보다.


당장 내일 맞벌이 부부에 아이를 맡길 곳이 없는 많은 부모들은 이 저녁을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정말 끝나지 않는 이 코로나가 힘들구나.


20201121_184839.jpg 너의 걱정이 맞았어.. 이제 다시 학교를 못 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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