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산타할아버지가 되어야 하는가?
올해 산타 할아버지는 자가격리로,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찾아오지 않는다는 중요한 사실을 아이들에게 알려줬다.
산타 할아버지와 같은 고령자들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며..
이제 곧 9살 12살 되는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산타를 믿는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믿고 싶은지 매 크리스마스마다 정말 곱게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글씨로 일 년간 한 착한 일들을 꼬박 적어 편지를 쓴다.
그리고 자꾸 핫초코를 먹고 가라고 해서 새벽에 일어나서 핫초코 비워야 한다.
특히 2018년 크리스마스에는 9살 남아가 소박하게 '36색 노마르지 사인펜'이 갖고 싶다고 해서 배송시켰는데 딱 걸렸다.
아이가 배송 송장에서 '노마르지 사인펜' 문구를 봐 버린 것이다.
아무래도 엄마가 시킨 것 같다며 의심하다가 딱 잡아떼면 또 금세 믿는다.
그 녀석의 그 순수한 마음이 나는 너무 귀엽고 예쁘다.
'노마르지 36색 사인펜'을 받기 위해 빽빽하게 자기가 받아야 하는 이유를 썼고
결국 다음 날 받았으며 그 위에 붙은 메모지는 누워서 봐도 엄마 글씨인데
또 믿는다. (사실, 나중에 아이가 엄마가 기뻐하는 걸 보려고 믿는척했어?라고 고백하면 어쩌지??)
2019년도에는 의심이 더욱 커졌다. 3학년이 끝나가니 몇몇 아이들이 산타의 비밀(?)에 대해 누설한 경우가 많아 더욱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네가 믿는 대로 이루어지는 거 아닐까? 라며 슬쩍 흘린 말에 또 두 아이는 정성껏 산타 할아버지께 내가 착한 아이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번에는 비행기 장난감과 버스 장난감이다.
집에 100개쯤 있는 것 같은 비행기와 버스 장난감을 또 요청했다.
산타할아버지는 이상하게 다른 것을 주셨다. 저렇게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구구절절하게 썼건만..
올해는 코로나로 산타할아버지가 못 오신다고 하시니 엄마 아빠가 대 놓고 선물을 사준다고 했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한 둘에게 필요한 것을 사준다고 해서 본인들이 원하는 글러브와 킥보드를 받고 뛸 듯이 좋아했다.
그런데 24일 저녁, 둘째가 다시 편지를 쓴다. ㅠㅠ
혹시라도 오실 수도 있다며 꼭 편지를 써야 한단다.
그리고 트리에 다시 편지를 꽂아놓고 잤다.
아, 아침에 실망할 텐데....
어쩌지....
산타할아버지는 도대체 몇 살까지 오는 걸까?
이것도 딱! 정해지면 좋겠다.
줌 수업 중 선생님도 산타할아버지한테 예쁜 색연필 받고 싶다고 이야기하니(색연필이 수업 중 딱 부러져서..)
'그건 선생님 돈으로 사도 되지 않아요?' 란다.
왜 나에게는 산타가 안 오는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