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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Dec 17. 2020

두 번째 출판 계약서가 왔다.

저를 믿으셨군요. 어쩌죠.

두 번째 출판 계약서가 왔다.


첫 책을 투고했던 8월 말, 여러 개의 정중한 거절 메일 속에

'지금 하고 있는 책과 컨셉이 겹쳐서 안 되겠다. 다음에 좋은 기회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메일을 받았다.


이 메일은 '다음에 시간 나면 밥 한 번 먹자'와 같은 느낌의 메일이었으므로 나에게는 하나의 거절 메일이었을 뿐. 


첫 책 계약을 맺고 나서 9월의 어느 날, 다음 기회를 약속한 편집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 날을 기억한다.

금요일 퇴근하고 산책처럼 걸어가던 길에 받은 그 전화가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 집 앞에 도착해서 아파트 앞에서 한 참 받았던 전화.

물론, 그때는 계약하지 않더라도 내가 낸 투고 원고를 기억하고 다른 주제로 함께 글을 써 보지 않겠냐는 제안 만으로도 나는 들떴다. 마치 정말 작가가 된 것처럼. 

첫 책이 나오지도 않은 나를 뭘 믿고 그런 제안을 하실까.


내 기획 원고를 읽고 다른 어떤 작가의 글투가 생각났다며 첫 원고 마감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른 주제로 제안하신다고 하셨다.


11월 초, 첫 원고를 넘기고 정말 그 편집자님과 만났다.

떨릴 줄 알았는데 2-3시간 편하게 수다를 떨었고, 전문적이며 날카로운 그분은 이 대화 속에서

책의 컨셉을 잡으셨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쓸 만한 주제를 뽑아내셨다.


'초등 어휘력' 

학교 아이들과 수업한 활동 내용, 아이들을 키우며 중점을 두었던 부분과 그 과정 속에서 내가 느낀 것들을 녹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셨다.


어휘력에 대한 책과 자료를 모아 목차를 잡고 기획의도 그리고 한 꼭지를 작성해보았다.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모을수록 재미있는 주제, 그리고 꼭 필요한 주제임을 알 수 있었다. 나 또한 즐겁게 빠져들고 나눌 수 있는 주제이다.


오늘 그 출판 계약서가 왔다.

첫 책이 2월 말 출간되고 두 번째 책은 내년 겨울쯤 출간할 계획을 잡는다.


다시 가슴이 설레고 떨린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도전할 때 나는 항상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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