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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쌤 Mar 24. 2021

학부모 총회를 준비하며


이번 주는 상담과 학부모 총회가 있는 주다.



교사에게는 일 년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한 번에 밀어 넣는 한 주가 아닐까 싶다.


어제, 오늘 상담을 진행하며


내일 있을 학부모 총회 자료를 준비하며



내가 가장 학부모님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뭘까. 


학부모님 입장에서도 바쁘고 어려운 시간을 내었을 텐데


그 시간 동안 나와 학부모 사이에 주고받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의사소통은 무엇일까.



자료를 만들다가,


마지막에 생각나서 넣은 노래 가사다.



아이들과도 참 잘 부르는 노래


' 모두 다 꽃이야.'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아무 데나 피어도


생긴 대로 피어도


이름 없이 피어도


모두 다 꽃이야.






내 아이가 봄에 피는 매화나 산수유가 될 수도 있지만


내 아이는 늦가을 피는 코스모스거나 목화 꽃 일 수도 있다.


한참 향기 좋은 국화가 될 수도 있다.



미리 향기를 내뿜으며 피어있는 옆의 벚꽃들을 보며


내 아이는 아직 꽃망울도 맺혀 있지 않은 모습을 보며


너무 조급하지는 않은가.



믿어준다고 하지만 또 다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상담할 때도 아이의 모습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에 마음이 쓰였다.



'어머님, 어머님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데, 그건 속도의 차이이고 씨앗의 차이인데


최고의 아이를 키우기 보다


웃음이 예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업 중 욕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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