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 지나갑니다.

by 라온쌤


2월 이사를 하고 학교를 옮겼습니다.

3월 아이들은 낯선 학교에 전학을 가고 저는 2일부터 6교시 전체 줌 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했습니다.

학부모 총회와 20명의 학부모 상담을 마치고

간간이 책의 퇴고와 마무리를 한 이후,

3월 말 넘겨야 하는 원고를 오늘 마무리해 넘겼습니다.


휴우~ 정말, 바쁜 3월이 지나갑니다.


딱 맞추어 이틀 전 첫 책이 나왔고 오늘 첫 책의 저자 증정본을 받았습니다.

책의 포장을 뜯는데 아이 둘이 와서 뛸 듯이 기뻐합니다.


"엄마, 이름이다. 우와 신기해"라며 책표지에서 엄마 이름을 쓰다듬는 아이를 보고

괜히 뿌듯해집니다.


바쁜 엄마를 대신하여 3월 전학 간 새 학교에 잘 적응해 주고

혼자 학교에 가고 학원에 가고 혼자 밥을 먹고

그리고도 엄마가 늦게 오면 '걱정 말고 하고 와'라고 말하는 아이들 덕분입니다.


동생의 문제집을 봐주며 준비물을 챙겨주고 동생이 예쁘다고 뽀뽀해 주며 동생의 숙제를 봐주는 5학년 형 덕분입니다.


주말이면 항상 나에게 온전한 시간을 주기 위해 아이 둘을 데리고 자전거 타러 가고

마트 가고 아이의 봄옷을 사러 아이와 온전히 함께 있어 준 남편의 덕입니다.


내가 나로서 살 수 있도록, 도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가족과

네가 하는 건 뭐든지 최고라고 말하는 부모님 덕분에 책이 나왔습니다.


낯간지러워 쓰지 못했던 고마운 마음을 이곳에 털어놓습니다.


책을 쓰면서 아이들을 좀 더 정확하게 볼 수 있었고 희미했던 기억들은

예전의 기록을 되살리며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성장의 경험이지만, 정말 부족한 책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위로와 도움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저녁에 엄마와 함께 자지 못하는 것을 불만으로 여겼습니다.

항상, 엄마와 하는 저녁 수다를 좋아하는 아이들이거든요.


몇 달 함께 자지 못하니 어느 날은

둘째가 '엄마, 책 안 썼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간혹 아이들과 함께 수다 떨고 재운 이후 다시 컴퓨터 앞에서 책을 쓰기도 했지요.


큰 아이가 물었습니다.

"엄마, 이번에 쓰는 책은 뭐야?"

"응, 어휘력"

"아이고, 엄마! 또 그런 책 써? 박현숙, 김리리, 송언 작가처럼 책을 써야 아이들이 좋아하지. 그런 책은 안 좋아해!"


풋! 이 녀석. 귀엽다. 엄마가 아직 능력이 부족해서 거기까지는 못 닿겠다.

엄마 책 안 팔릴까 봐 걱정하는 거니?


어제저녁 마지막으로 원고를 넘기고 오늘 집에 오니

아이들은 벌써 기대에 찬 눈으로 엄마를 바라봅니다.


"엄마, 오늘부터는 같이 잘 수 있지?"


"그래, 실컷 수다 떨다 자자."


4월은 벚꽃 비 내리는 곳에서 아이들과 실컷 웃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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