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한없이 보드라운 r.

보드라운지 아닌지 안 만져봤습니다.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by empty

세상을 살다 보면 유난히 선한 사람이 있다. 거짓으로 착한 사람이 되려고 가면을 쓰거나 억지로 하기 싫지만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본성은 그렇지 않은데 친절한 사람이 있다거나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r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무언가 확신이 든다. 내가 확신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도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선한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고귀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친절함과 선하다는 것은 결이 다른 듯하다. 친절은 누구라도 노력하면 되는 것이고 선하다는 것은 내 기준으로 타고나야 하기 때문이다.


r과 마주칠 때면 늘 기운 넘치는 목소리로 인사를 서로에게 주고받는다. 난 이 회사를 알고 나서야 인사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한번 더 깨닫게 됐다. 회사를 다니면서 인사를 주고받는 가장 기본적인 행위로 인해 사람의 하루가 결정되는 것 같다고 느낄 때도 왕왕 있다. 무언가 좋은 사람과, 선한 사람과 함께 인사를 주고받으면 그 기운이 나도 모르게 내 안으로 스며드는 듯한 기분이 든다. 아무렇지 않은 말 한마디에도 그 사람이 하는 말이면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더 해주려는 모습이 나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r은 업무적으로는 내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대단한 것 같다. 아니 대단하다. 업무적으로 대단한 것은 속속들이 잘 모르겠지만 사람 본성이라는 것이 참 곱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런 뜻 아니애오) 아,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내가 여기서 쓰는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천성이 너무 곱다. 고와서 미쳐버리겠다. 왜 이렇게 다들 좋은 사람들만 모여있는 거야. 멋있게 글을 쓰고 싶은데 다들 진심이 담겨있는 행동과 말을 해버리니까 다 똑같이 글을 쓸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내 표현력의 한계가 온 것 같다. r은 에너지가 넘치는 강력한 비타민 같은 존재라고 느낀다. (약간 상큼한 우루사 같은 느낌이랄까..)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나는데 그것이 막 무겁고 딱딱하고 그런 감정이 아니라 약간 싱그러운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글이 점점 이상해지고 있는 것 같다. 아니에요. b, 아니에요.) 무엇을 해도 먼저 다가와주고 물어봐주고 신경 써주고 챙겨주는 것이 몸에 익숙해진 것 같은 사람인 것 같아서 더 잘해주고 더 도움이 되려고 한다. 나는 회사에 와서 정기 간식 서비스라는 것을 처음 겪어봤는데 그런 것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실 처음부터 이곳에 스며들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스며들지 못하고 겉돌아서 나가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 편견을 깨준 사람이 b와 r이다.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기도 하고 그 둘은 너무나도 이쁜 사랑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시너지가 제 3자인 내가 바라봐도 영향이 느껴진다. 뭐랄까, 아주 이쁜 커플을 뒷짐 지고 할아버지처럼 입가에 아빠미소를 머금고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른 느낌. 안 되겠다. 이러다가 정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러브레터를 쓰게 될 것 같다.


항상 핍박받고 눈치 보고 숨어 다니는 삶을 살았던 내가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겪는 변화를 나 자신이 가장 크게, 빠르게, 많이 느끼다 보니까 표현이 서툴지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정말 나와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이라면 전부 다 그렇게 하고 싶다. 내 개인적인 생각과 시선으로 누군가의 모습을 글로써 적어 내려 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불쾌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물은 이게 전부인 듯하다.


얼른, 더 많은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친해져서 더 좋은 사람들, 더 좋은 기회들이 왔으면 좋겠다.


ps. b와 r으로 이니셜을 지은 이유는 거꾸로 뒤집으면 R&B이기 때문이다!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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