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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ug 03. 2022

글이라는 것을

글이라는 것을 계속 쓰면서 살아야 할까? 문득 든 생각은 아무리 남들이 봐주지 않는다면 그 글은 실패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들어 내가 쓰는 글이 올바른 글인지, 사회와 세상과 어느 정도 선로가 일치해서 가는 중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는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했을 때 확고하게 "저는 주류가 아닙니다. 비주류입니다. 그래서 글이 남들의 글보다 더 독특할 수 있습니다."라고 쓴 것 같은데 이제와 생각해보면 나는 독특한지 정말 비주류의 삶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 남기고 떠나고 싶다. 그게 돈이건 내가 간직하고 있던 물건들이던 상관없이. 그러니까, 이 말은 정확히 '죽고 싶다'는 말은 아닌데 세상과 잠시 이별하고 싶은 마음이다. 세상과 잠시고 나발이고 이별하는 순간 길거리에 나앉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면서도 이런 생각을 한다.


단지, 나보다 다른 누군가가 조금 더 세상의 빛을 환하게 비추었으면 나보다 다른 누군가가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망상을 하곤 한다.


이렇게 아등바등 24시간의 10시간을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무슨 일이건 할애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시간은 금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더욱더 촉박하고 초조하게 만드는 사형대와도 같다. 적어도 지금 이 시간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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