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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ug 10. 2022

01:47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시간.

모두가 퇴근해서 당연하게 잠에 든 시간.

다음 날 출근인 사람들에게는 너무 무서운 숫자들.

오후 한 시 사십칠 분이라는 텍스트는 너무 무섭다.


사람들에게는 무서울지도 모른다. 아니, 무섭겠지. 나는 이 시간이 무섭지 않다. 9시간, 10시간 가까이 일을 하고 왔음에도 나에게 저 시간은 무의미하고 자는 시간조차 무의미하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시간도 아니고 겨우 목숨을 다 해 이겨내고 있는 시간일 뿐이다.


누가 저 시간에 깨어있을 것이고 누가 저 시간에 무슨 행위라도 할 것인가. 글의 제목을 저렇게 지었지만 내가 바란 글의 내용은 저런 것이 아니었다. 그 시간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과 그 시간을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과 마음, 정신적인 모든 것을 듣고 느끼고 글로써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 잘 시간인 것 같다.


무수한 글을 더 많이 써 내려갈 수 있었겠지만 그것은 내가 오롯이 자유의 몸이 된 이후에 하는 것으로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하루의 관찰일지만 쓰더라도 나는 후회는 없지 않을까. 모르겠다. 내 인생을 후회하고 내 삶을 포기할지도 모르겠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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