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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ug 08. 2022

퇴사

22 3 7일부터 나름대로 혼자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나라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5개월 남짓 일을   회사에서는 정말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한 듯하다. 사교성과 사회성이 떨어지는 내가  정도 버텼으면  버텼고 나름 오래 버텼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깟 5개월이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남들의 생각과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럼에도 계속 신경은 쓰이겠지만.


처음 경험해보는 업무들을 어찌어찌해내고 사람들과의 교류를 하나 둘 늘려가며 나름 행복한 일을 하고 있구나, 정말 평범한 세상에서 이런 사람들과의 교류가 행복이라는 감정으로 번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조차 하게 됐다. 나는 나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이하거나 별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난 이상하고 비정상적인 사람이라는 말도 꽤 어울릴 듯하다.


사람들이 좋아서 몸도 마음도 정신도 모두 내려놨다. 사람이 좋고 나름 여유로운 업무시간이 있었으니 나에게는 조금 더 버틸 명분이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오롯이 소속되어있지 못하다는 부메랑은 가속도를 받아 내 가슴과 정신, 온몸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차별을 하고 나를 갈아 끼우는 부속품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늘 들었었다. 그 생각이 폭발하고 터진 게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늘이었을 뿐이다.


 이상 나에게는 인내심이라는 것을 찾아볼  없었다. 나는 내가 느끼기에 아닌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곧장 퇴사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를 하니 나름 바쁜 시간대인 느지막한 오후 시간대에  카톡을 보자마자 연락이 왔다. 허겁지겁 왜요! 무슨 일이에요!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퇴사 관련해서 연락드렸습니다-라는 이야기에 오롯이 나는 무너졌다.


이곳에서도 저곳에서도 온전히 마음  곳이 없었던 나는 양쪽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름 차분하게 이야기를 하고 알겠다는 대답을 듣고 8  인원을 구하겠다고 했다. 그러고 웃긴 말은 인수인계 파일을 만들라고 했다. 내가 들어올 때는 인수인계는 커녕 알려주는 사람도 2 차에 만난 마당에 무슨 인수인계 파일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나한테 해준 것도 없고 심지어는 다른 팀원들 식대도  챙기면서 나는 식대 포함 안되고 업무 메신저도  써도 된다고  주제에 무슨. 그렇게 뒷방 노인네 신세 취급하고 이제 와서 다른 사람 위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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