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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Sep 03. 2022

출판 프로젝트 응모

브런치를 시작한 게 3월의 어느 날이었는데 오래전부터 브런치라는 글 쓰는 플랫폼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매번 작가 신청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고 그렇게 3번 정도 도전을 해봤지만 아무리 기를 쓰고 용을 써도 작가 신청을 넘을 수가 없었다. 어느 정도의 오랜 시간이 흐르고 문득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게 글을 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전의 떨어진 기억을 되짚으며 이번엔 떨어질 수 없다는 생각에 그동안 써왔던 글이 있는 인스타그램과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쓸지에 대한 생각을 적어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아무 생각 없이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글쓰기 버튼이 생겼다. 알람이 떠있길래 뭐지? 하고 봤더니 작가님 어서 오세요-라는 문구로 나를 맞이해주었다.


그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햇수로만 치면 3년 이상은 걸린 것 같다. 매번 매달 작가 신청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긴 시간을 돌아왔다. 그렇게 시작한 내 이야기를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글도, 어두워서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듯한 느낌의 글도 많이 썼다. 그렇게 글을 쓰니 어느새 글이 170개 정도가 되어갔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보였던 출판 프로젝트. 이것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내 글은 서점에서 팔릴듯한 글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멋진 책을 쓴 작가들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출판 프로젝트나 각종 다른 응모는 할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내가 글을 쓰는 것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 한다는 생각에 응모를 했다. 발표는 12월 14일 날 나온다고 하지만 큰 기대는 없다.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유독 한국에서는 노래 잘 부르는 사람, 춤을 잘 추는 사람 등 각종 매력들이 많은 것 같은데 글을 쓰거나 말을 잘하는 사람들은 더욱더 많다. 그래서 큰 기대는 안 하지만 그래도 내가 써온 글들이 조금이라도 세상 밖으로 한 걸음, 한 발자국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는 생각으로 응모했다. 그렇게 생각해야 나중에 탈락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뭐,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고 세상은 훌륭하고 매력적인 작가들이 많기 때문에 12월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글을 써야겠다. 글을 쓰고, 글을 쓰고 계속 글만 쓰는 게 내 할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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