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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Sep 15. 2022

스트레스의 원인은 다양하다

나는 요즘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불면증 때문에 잠을 못 자는 것이 아니라 사실 스트레스가 너무나도 심하기 때문에 그런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먹는 것에 관심이 더 줄어든 것도 스트레스의 영향은 아닐까 생각을 한다. 거기다가 퇴사 문제까지 겹치고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문제까지 겹쳤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여유로이 커피를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잠깐의 낮잠을 잔다거나 하는 여유는 찾아볼 수 없다.


스트레스에 왜 이리 취약할까.


사실 퇴사 문제가 얽혀있는 문제는 어려운 일은 아니지만 온전한 퇴사를 하기 전까지는 어찌 됐던 이 자리를 지켜야 하는 입장이 참으로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언제 나갈지도 모르는 시간들을 무지성으로 기다리기만 해야 한다는 사실도 고통스럽고 이미 퇴사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상황에서 회사를 계속 다니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한 일이다. 모두가 등을 돌린 것과 같은 느낌을 항상 받아야만 하고 눈치를 봐야 하고 심지어 내 업무도 아닌 일을 시키곤 한다. 퇴사하기 전에 끝까지 뽕을 뽑으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오기 전부터 신경 쓰지 않았던 곳을 갑자기 퇴사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런 것들을 치우라고 하는 말이 꽤나 불편하게만 들렸다.


결국 돈을 끝까지 벌기 위해서는 더러운 꼴을 참아야 하지만 이 짓거리도 너무 힘들고 지친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은 알지만, 일을 잘 해내지 못했다는 것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찬밥 취급을 한 것은 아닐까 나 혼자만의 생각이 든다.


이제는 이 회사에서 브런치를 쓰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눈치 보이기도 하고 나를 더 스트레스받게 하는 것 같다. 날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내가 외로웠는지 힘들었는지 지쳤는지 무너졌는지 돌아볼 시간이 없다. 나사가 하나 풀려 빠져 버린 느낌이 든다.


다시금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살까. 사람들은 왜 저렇게 열심히 살까라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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