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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Sep 16. 2022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뭘까. 새로운 직장도 아닐 거고 그렇다고 돈 많은 백수가 되는 것도 필요하진 않다. 어렸을 때는 몰랐다. 일을 한다는 것은 단지 귀찮고 번거로운 그리고 힘들기만 한 일이 아니었음을. 내 상황이 어찌 됐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있으면 좋으나 싫으나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희열을 느끼고 행복함과 짜릿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최소한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 같다. 어렸을 때는 단 한순간도 이해하지 못했고 이해할 수 없었다. 나는 살고 싶지 않아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런 감정이 든다는 것은 더더욱 싫어했고 하루라도 빨리 이승을 포기하고 저승으로 가는 것을 좋아라 했고 기다리기만 했다. 그런 내가 살아있음을 논하고 있다는 게 웃기기만 하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걸까 싶기도 하고 살아가는 환경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싶은 생각도 한다.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 묻고 나 자신에게 자문한다면 쉽게 이야기하지 못할 것 같다. 보이지 않는 감정들에 위로를 받고 위안을 받고 싶을 뿐인데 사회를 살아가고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그런 것들을 원하고 누리고자 하는 내 마음조차 사치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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