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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Oct 07. 2022

요즘 드는 생각은

어이없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사람들과 도움이 되어주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이미 삶의 목표라는 것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나를 살릴 수 없다. 돈이든 관심이든 명예든 뭐든 나를 살릴 수 없다. 나를 살릴 수 있는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정말 요즘 너무 슬프고 힘들다. 정말로 나는 이제야 벼랑 끝에 서있다고 느낀다. 아무도 내 주위에 없고 내 주위에 남아있더라도 결국 모든 것이 휘발될 사람들이라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왜 이렇게까지 부정적인 인간이 되었을까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너무 힘들다. 내가 힘들다고 누구를 붙잡고 싶지는 않다. 붙잡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상대방에게도 짐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나는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 그런지 그렇게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나는 이미 너무 어린 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힘들다, 죽고 싶다, 자살하고 싶다는 말을 끊임없이 하고 살아온 사람이라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말하기 전에 항상 들기 때문에 내가 힘들지만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도 힘들고 지칠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말을 하지 못하겠다.


더 많은 글을 더 긴 글을 쓰고 싶지만 나에게는 이게 한계인 것 같다. 정말 당장 죽더라도 여한이 없고 바랄 것도 없다. 나의 엄마는 나에게 서울 외곽이지만 살고 있는 아파트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 아파트를 가진다고 인생이 다이나믹하게 뒤바뀌지 않는다. 5억이 조금 넘는 아파트를 넘겨받는다고 해서 나의 인생이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부질없다. 아파트도, 차도, 돈도 모든 것이 다 무의미하다.


나한테는 아무것도 소중하지 않다. 중요하지도 않고 나 자신이 사라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신기하고 왜 사라지지 않았을까 왜 죽을 수 없었을까 생각한다. 왜 아직까지 살아 숨 쉬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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