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과 회피형 기질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한번 마음이 닫힌 이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능 상태가 되어버려 실제로 무엇이라도 하고 싶지만 할 수가 없다. 그로기 상태가 되어버린다. 콤마 상태라고 하면 이해가 빠르려나 싶다.
200개의 브런치 글을 쓰면서 나는 항상 죽어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죽은 채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정말 죽어버린 것 같다. 아니 죽어버릴 것 같다. 삶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고 작은 반응에도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모든 행동과 말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이 모든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나 힘들어- 힘들어-하는 수준이 아닌 것 같다. 나는 주기적으로 정신과를 가지는 않지만 지금은 그 도움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사람이 싫다. 인간이 싫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들과 어울리고 협조를 해야 한다. 양해를 구하고 그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 지독한 나의 고정관념이 결국 나를 죽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한다.
정말 회피의 끝인 죽음이 그립다.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왜 살까. 왜 이러고 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