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mpty Oct 27. 2022

만남을 하다 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만남을 하다 보면 점점 더 눈이 더 넓어지고 생각하는 시야가 넓어지기 마련이다.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몇 가지로 정의할 수 있지만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정의는 이성 간의 관계이다. 사실 다른 삶을 오랫동안 영위해오던 사람들끼리 만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지만 어느 정도는 맞는 것들이 있어야만 원활하게 만날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요 근래 더욱더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반대가 끌리는 이유라는 음악도 있긴 하지만 그 말의 정확한 정의가 필요하다. 인간은 본래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탐내고 흥미로워한다. 내가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이고 가지고 있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것을 바라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소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 말이 어렵게 들리겠지만 사실 너무나도 간단하고 쉬운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이성은 굉장한 매력이 있는 사람처럼 비추어지지만 결국 내면을 오롯이 경험하게 되면 매력이 있는 것이 더욱더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저 사람은 매 순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 너무 멋있어라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너무 열심히 살아서 내가 바라볼 수 조차 없는 사람인 것 같아 거리를 두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두 가지 중 나는 후자에 속한다. 너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자기 시간도 포기한 채로 편하고 안락한 미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람은 나와 맞지 않다. 사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모순은 난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20대에 모든 것을 갈아 넣어서 4,50대에 성공해서 정말 부족함 없이 풍족하고 부유하게 산다면 그게 정말 행복일까. 행복하고 가장 빛나는 순간을 오롯이 즐기지 못하고 느끼지 못했는데 나이 들어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나는 무조건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뭐, 사람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으니까.


술을 마시고 알딸딸한 기분에 내가 원하는 이성상을 적어야겠다고 정말 이 악물고 쓰려고 했지만 막상 이런저런 두서없는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쓰는 것이 맞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 자신도 케어하지 못하고 컨트롤하지 못하는데 그런 터무니없는 글을 쓴다고 바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또 포기하게 됐다. 사실 나는 굉장히 추악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기 위한 곳으로 브런치는 맞지 않다.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으로 가서 글을 써야만 한다.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유별나고 독특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은 집단에서 내동댕이 당하고 버림받았었다. 외면당했었다.


주류가 아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래서 모든 것이 무섭고 두렵고 불안하다.

작가의 이전글 아무것도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