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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Feb 01. 2023

죄송하다는 말이 익숙한 이유

유난히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마음이 편한 사람이 있다. 무언가를 하더라도 꼭 사과를 해야만 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비단 죄송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횟수가 수도 없이 많아지는 것이 문제이다.


물론 나 자신을 낮추고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겸손한 일이지만 혹독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혹은 세상에서는 절대적으로 단점 투성이인 성격이다. 남들에게 잡혀먹기 가장 쉬운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뜻이고 그 말 뜻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가장 약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말과 똑같다.


나는 그런 약한 나만의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고 죽어가고 있다. 나 자신을 나의 손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어떻게 다시 나 자신을 챙겨야 할지 모르겠다. 수도 없이 무너지고 있고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복이 되질 않는다. 그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당신을 불편하게 만들어 죄송합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사과라는 이름의 면죄부를 받고 싶은 것이 아니다. 사고를 치고 사과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용서받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단지 나는 사과라는 것이 사과하는 그 과정이 나에게 너무 익숙해진 것이 가장 큰 죄악이 아닐까 싶다.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앞만 보고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다.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고 금방이라도 산산조각이 나버릴 것 같다.


왜 나는 사과하는 게 마음이 편한 걸까. 사과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도 아닌데 나는 왜. 나는 왜 그럴까.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나 자신보다 남을 더 위하는 나의 삶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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