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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Feb 07. 2023

가족같은? 가 족같은

x발.

가족들은 왜 다 그런 걸까. 본인의 삶을 너무나도 자식들에게 세뇌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나이가 서른 살이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애 취급을 받는 것이 나는 썩 불쾌하다. 물론 많은 부모들이 아무리 나이를 많이 먹어도 부모 눈에는 어쩔 수 없는 애기라고 하는 것도 사실 인정은 하지만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나의 엄마는 어려서부터 나에게 그런 말을 많이 했다. 자식은 성인이 되고 나면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그러니까 성인이 되는 순간 부모의 말만 따르지 않고 바깥으로만 돌고 외부 사람들과의 교류를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었겠지. 예를 들면 친구라던가 회사라던가 동아리, 대학이라던가 다양한 사람들이 있겠지만 성인이 되고 난 이후 가족의 품에 더 붙어있을 수 없다는 것도 누누이 이야기를 했었다. 20살이 되는 순간부터는 가족이 아니고 남이라고. 뭐, 그렇게 이야기를 한 엄마가 그렇게까지 자식들을 싸고도는 것을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빠가 7남매의 첫째라서 그랬는지 혹은 내가 그 피를 고스란히 받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무 살이 아닌 서른 살을 넘긴 자식들에게 그렇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해주려는 그 마음과 그 정신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 챙겨주는 것도 좋고 부모의 그늘 아래 여유롭게 살아가는 것도 마냥 싫은 일은 아니다.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돈을 절약할 수 있고 가족들이 있어서 든든한 것도 당연히 있겠지만 그것은 그뿐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나에게 있어 아무리 가족이라도 과도한 친절은 배려가 아니라 범죄라고 생각한다.

서른 살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밥을 혼자 차려먹지 못하고 설거지나 빨래를 하지 못한다는 그 어리석은 생각이 어디서부터 굴러나왔는지 그리고 혼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냐며 콧방귀를 뀌며 내가 없으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라는 정말 썩어빠진 말을 해대는 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된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건데. 그래놓고선 본인 의견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자식인 내가 부모의 말을 안 듣고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 눈에 거슬린다면 그런 말도 서슴지 않고 한다.


"니 멋대로 살 거면 내 집에서 나가"


본가로 들어온 지 한 달이 되기도 전에 다시 집을 알아보고 나가야겠다. 역시 나는 이 집에서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더러운 집구석을 깔끔하게 청소한다고 청소하다가 싱크대의 수전을 고정시키려고 풀었다가 조이는 과정에서 다시 조립이 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렸는데 그때 들은 말이 참 가관이었다. "괜히 깔끔 떤다고 꼴값 떨다가 그랬겠지 뭐. 왜 그런 거야 도대체?" 라며 나를 벼랑 끝으로 밀고 있었다. 뭐, 가족이라고 이야기하는 그들에게는 기대하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다 같이 죽었으면 좋겠는 마음이다. 돈이고 미래고 다 부질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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