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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Mar 25. 2023

나의 현재 삶은 엉망진창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

요즘 나의 삶은 정말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느낌이 아니다. 엉망진창이다.


누구보다도 하루를 엉망으로 살고 있지만 이 삶이 나쁘지만은 않다. 돈을 흥청망청 쓴다는 것에서 삶이 엉망진창이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도 않다.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고 마치 가정주부가 된 느낌이라고나 해야 할까. 이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은 기분과 느낌과 감정이다. 다시금 나의 아주 어두웠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만 느껴지기 시작하고 모든 것의 의욕을 잃어버린 그 시기로 돌아가버릴 것 같다. 돌아가는 것 같다.


좋아하는 것이 없었고 가지고 싶었던 것이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다. 그 오래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느낄 것이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그로기 상태가 되어 무너지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삶의 목적을 찾으려고 노력하려고 있지만 그게 정말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일을 하고 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 텐데. 일이 너무 많고 바빠서 야근을 하더라도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라도 받을 텐데 지금은 뭘 해도 의욕이 없고 내가 살아있긴 한 걸까?라는 마음만 든다. 다시금 우울증이 재발해 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걸까라는 의구심까지 들고 있다. 


이렇게 무너지기 시작하면 나의 하루는 남들과 다르단 생각에 남들과 비교를 한다. 출근길의 누군가를, 퇴근길의 누군가를, 그리고 어딘가에서라도 아주 열심히 일을 하고 집에 가는 누군가와 나 자신을 비교하곤 한다. 그렇게 비교를 하면 남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나 자신을 더 싫어하거나 나 자신을 더 혐오하게 될 뿐이다.


저들은 저렇게라도 열심히 살아가려고 노력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제자리걸음일까 아니 제자리걸음이 아니라 왜 나는 퇴보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점점 나락으로 떨어진다. 아주 깊은 심해 속으로 빠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사는 걸까. 사람들은 왜 그렇게 사는 걸까. 자식이 있어서? 집을 마련하고 싶어서? 밀린 대출을 갚기 위해? 누군가의 병간호를 하기 위해?


삶의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부럽다. 나는 다시 바닥으로 떨어진 것 같다. 삶의 목적도 잃어버린 것 같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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