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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pr 04. 2023

인간목표, 인생의 목표, 심리상담

나는 나를 제외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떠한 목표로 살아가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지금 시기라면, 지금 나의 나이라면 궁금해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있다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그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왜 살아가는지, 부양할 사람들이 있어서 억지로 살아가는 것인지, 삶의 뚜렷한 목표가 있기에 살아가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죽지 못해 살아가는 것인지 나는 정말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듣고 싶다.


그런 이유들로 나는 심리상담사를 하고 싶었다. 더 나아가선 자살 방지 상담사라던가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돈이 1순위가 아니기 때문에 돈보다 누군가를 살리고자,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심리상담사를 비롯한 비슷한 직업군은 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야지만 취업이 원활한 직업군이었다. 실용음악과를 나온 나로서는 어림도 없었더랬다. 물론 정말 원한다면 대학교부터 다시 갈 수 있겠지만 심리학과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본적인 공부와 영어를 다룰 줄 알아야만 했다. 그리고 관련 학과들은 등록비가 다른 과들에 비해 많이 비쌌다.


이런저런 이유들로 나는 심리학을 포기하고 손을 뗐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아니었다. 절대로. 노력해서 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이미 내가 살아온 인생을 심리 쪽과 결합할 수도 없었다. 너무 오랜 시간 방황을 했고 심리 쪽으로 진입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서 그 생각들 때문에 너무 괴로워서 고용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심리상담을 일주일에 한 번씩 받기 시작했다. 받게 된 계기는 고용복지센터에서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어서, 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서 찾아가서 상담을 받았다. 상담을 진행해 주시던 선생님도 나의 이야기를 몇 번에 걸쳐 들으시더니 하는 말은 남들과 똑같았다.


"지금 다시 심리 쪽으로 공부해서 진입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심리 쪽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요."


예상하고 있었던 대답이지만 실제로 상담사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억장이 무너졌다. 실질적으로 남을 상담하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게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래서 그 선생님은 심리보단 사회복지 쪽으로 공부를 해보라는 제안을 해주셨고 다행히도 내가 원하는 것과 100% 일치하지는 않지만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그리고 살아갈 나에게 어느 정도 충족되는 방향이었다. 그렇게 학점은행제에서 관련 교육을 하고 공부를 했지만 역시 예상했던 대로 공부는 나의 뜻과는 너무나도 먼 길이었고 책을 펴고 책상에 앉아있지만 머리에 들어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1학기만 마치고 때려치웠다.


그렇게 무언가를 해보려던 노력은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고 나는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공부도, 돈을 버는 것도, 사회생활을 하는 것도,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조차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서운, 무거운 일이 되어버렸다. 모든 것이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그것이 나를 무기력으로 이끄는 원동력일지도 모르겠다. 불안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것이 그것이 원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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