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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pr 06. 2023

흐린 날씨, 운세, 사주, 성공, 실패

요 며칠간 날씨가 매우 흐렸다. 나의 간이침대는 베란다 창문 옆에 바로 붙어있어서 커튼이 없는 우리 집에서 가장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편이다. 하지만 해가 매우 밝을 때와 비가 올 것 같은 흐릿한 날씨의 일교차는 너무나도 크다. 일단 우중충한 날씨는 나를 잠에서 쉽게 깨우지 못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요즘 늑장을 부리며 늦게 일어나곤 하는데 그렇게 비몽사몽인 상태로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인터넷에서 봤는데 원숭이띠가 4월만 잘 버티면 그 이후에는 운세가 확 바뀐다는 말.


나는 사주를 믿지 않기 때문에 오피셜도 아닌 네이버 블로그에서 본 이야기는 믿으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머쓱하게 웃으면서 그래도 오빠는 원숭이 띠니까 4월만 잘 버텨보자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더랬다. 하나의 일례를 들자면 여자친구 동생의 친구에게 사주를 본 적이 있다. 공식적인 사주가 아니었고 핸드폰 어플로 태어난 날짜, 시간을 기입하면 나오는 어플인데 그 어플에서 나오는 분석을 해석하기 좋아하는 친구였다.


결과적으로 남들에게 대접받고 싶은 마음도 많고 도화살이 많고 내 사주에는 물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금도 많이 있다고 했다. 그런데 그 금이라는 게 돈을 뜻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나이가 들어서 많은 돈을 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믿지 않는 나도 어느샌가 귀가 쫑긋 하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래, 믿지는 않지만 그렇다니 뭐라도 해보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네- 하고 말았다.


4월만 잘 보내면, 잘 버티면 그 이후에 운세가 바뀐다니 뭐가 됐던 믿지는 않지만 의심은 해보자. 내 운세가 정말 바뀌어서 일자리나 돈을 벌게 되는 계기가 될지 그게 아니라면 정말 지옥처럼 지금의 생활이 한동안 쭉 계속될지는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내 운세가 어떻게 될지, 내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별 기대도 없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고 죽는 대로 죽는 게 인생이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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