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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pr 08. 2023

글을 쓰다 개발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근데 제가 할 수 없는 것들이더라고요. 쳇.

나는 글밖에 쓸 줄 모르는 사람이다. 예전에도 그랬었던 것 같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글 쓰는 행위를 멈추지는 않을 것 같다. 요즘 어떤 일을 해야 할까 라는 고민에 많은 리소스를 쏟아붓고 있다. 무슨 일이라도 하면 할 수는 있지만 그런 시간낭비를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너무나도 간절한 것 같다. 글을 쓰는 행위는 너무나도 재밌다. 그리고 한정된 지식의 글을 쓰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을 글로 풀어낼 수도 있다. 무궁무진한 글의 주제이지만 가장 큰 단점은 글이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다. 사실 누가 유명하지도 않은 사람의 글을, 그것도 일기장을 누가 좋아하겠는가 누가 꾸준히 그 글을 보려고 하겠는가. 입장을 바꾸더라도 나는 내 글이 메리트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다 갑자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개발'이라는 것에 급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물론 나의 인생에서 개발이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니, 컴퓨터를 잘 다룰 줄 아니 개발 쪽도 재능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어려서부터 아주 조금씩 관심을 가졌더랬다. 학원을 끊어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파이썬이니 JAVA니 독학할 수 있는 책을 하나씩 집에 구비해 둔 기억이 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내 스타일은 그런 정통 개발스타일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지금 단순한 앱을 만들고 싶다. 내가 구상하는 것들을 앱으로 만들어서 출시를 하고 싶지만 나는 배움도 없고 지식도 없기 때문에 그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유튜브로 구글로 정보를 하나씩 머릿속에 넣으려고 하고 있지만 아무런 배움이 없는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지 않은 나에게는 그런 것들을 읽고 따라가는 것조차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나의 이 구상이 다른 이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세상에 나오지 않는다면 돈을 주어서라도 나는 개발을 의뢰할 것 같긴 하다. 개발 비용이 엄청나겠지만. 세상에는 없는 것들이 없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구상은 다행스럽게도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그래서 지금 더 이렇게 목매는 것 같기도 하다. 하루라도 빨리 더 실체를 개발해 내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강박이 조금씩 밀려오고 있다.


개발한다고 모든 것이 잘 풀리는 탄탄대로는 아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남겼다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뜻있는 인생이 아닐까 싶다. 팀을 만들어서 개발을 할 정도의 스케일은 아니라서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지만 뭐가 됐던 그 구상을 세상으로 꺼내는 사람이 내가 됐건 내가 되지 않았건 언젠가는 세상에 나올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지금 더 빨리 무언가라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바보 같다.


할 줄 아는 것이 없는데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것을 해낼 재능이 없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괴로움이 수반된다. 이렇게 시기를 놓치고 기회를 놓치는 걸까 싶다. 물론 그게 성공하리라는 절대적인 것은 없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쓰는 사람이 생겼으면 생겼지 없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더 조급하다. 이 기회를 놓치면 난 정말로 후회하겠지. 아니 앞으로 남은 인생들을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살 것 같다. 그래도 어쩌겠어. 내가 가진 스케일이 고작 그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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