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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Apr 26. 2023

다시 무기력한 삶으로 돌아가는 걸까

 내 인생이 항상 쉽고 평탄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오히려 누군가와 비교를 하더라도 나는 쉬운 인생을 산 것 같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인생을 어떻게든 잘 풀어나가 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내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는 것 같다. 나에게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무기력하다는 거다. 나 자신이 너무나도 무기력해졌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더라도, 무슨 음식을 먹더라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는다.


가장 큰 문제다. 나는 요즘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 에세이스트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많은 작가들을 보면 내가 글을 쓰는 행위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남들에게 좋은 글을 전달해 주는 것도 아니고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참회의 글을 쓰는 것도 아니다. 그저 내가 겪은 감정들을 텍스트로 풀어내는 일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데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다. 브런치에서 넘어와서 티스토리로 넘어갔고 이 헤드라잇까지 넘어오게 되었다.


브런치는 구독자가 곧 50명을 바라보고 있지만 그 숫자가 나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다거나 나의 행복을 준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나의 글을 지속적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나도 적당히 지치고 다시 차고 올라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만 그 숫자의 무게감이 가끔은 너무 클 때도 있고 작을 때도 있다. 실질적으로 나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많은 구독자들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나에게는 숫자이다. 구독자 수가 많다고 자만할 필요도 없고 구독자가 없다고 망연자실할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글을 쓸 수 있는 과정에서 가끔은 크게 도움을 줄 뿐이다. 내 글이 정말 좋아서 구독을 하고 내 글을 봐주고 있다는 생각을 당연히 하지만 그게 글을 쓰는 행위에 엄청난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지금으로서는 나의 부족함 많은 글을 주기적으로 읽어주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나는 내 감정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많다. 단어도 문장도 올바르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텍스트로 풀어내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다. 남들처럼 직관적으로 1+1=2라는 간단한 공식처럼 표현하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살아가며 바라보는 세상은 풀어내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나는 더 인생이 힘들고 어렵고 무기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기력한 원인을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무기력하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 되짚어보고 싶지만 되짚어본다고 해도 나에게 도움 되는 것이 없다. 나는 그것을 타개할만한 능력이 없기 때문에.


슬프다. 이 늦은 새벽까지 깨어있고 또 술에 취해 느지막이 잠자리에 든다는 것도 슬프다. 모든 게 슬프네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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