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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Dec 12. 2023

가끔가다 너무 남을 생각하나 싶기도 하다.

일본을 다녀와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너무 이타적인 사람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 눈치도 많이 보고 남을 위하려는 행동과 생각을 많이 한다. 


일본을 많이 다녀와서 그런가 남을 이해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늘어난 것 같다. 어떻게라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오히려 배려의 배려를 하고 배려를 한다. 굳이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말을 포장해서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기도 했다.


"괜찮으실까요?", "이렇게 물어보는 게 괜찮으실까요?"라는 말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국인은 그런 것에 큰 관심은 없을 것이라는 것 즈음은 너무 잘 안다. 나 역시도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일본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렇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하지만 일본 여행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다.


한국에서 점점 살아가다 보면 마음이 좁아지고 공격적인 말투가 되겠지. 나는 이것을 한국에서 살고 있다고 해서 물들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일본 문화와 한국 문화를 나누어봤을 때는 개인적으로 월등히 일본 문화가 더욱더 나에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남의 눈치를 극심하게 많이 보는 사람으로서 일본 문화가 더 잘 맞는 것 같긴 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문화가 맞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나 자신에게는 그쪽 문화가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일뿐이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다.


나는 남을 생각하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해서 문제 이긴 하다. 남이 생각하지 않은 것까지 고려해서 상대방의 불편함을 물어보고 의사를 묻는다. 그런 나에게 대한민국은 잘 맞지 않는다. 무조건 빠른 것을 원하는 이 나라에서는 내 성격이 잘 맞지는 않는다. 차분히 그리고 천천히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만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잘 어울리지 않는 나라일 수도 있다. 그래서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거나 일본으로 가서 살아야만 하나? 하는 생각조차 해봤지만 기본적으로 언어적인 지능은 1도 없기 때문에 이미 포기해 버렸다. 노력하면 할 수 있겠지만 30대가 된 나의 머리로는 이미 불가능하다고 판단을 해버렸기 때문에.


나는 대한민국이 좋다. 나의 나라가 좋다. 하지만 조심스럽고 항상 예민하게 상대방에 초점을 맞추어야만 하는 것이 좋은 나는 일본이라는 나라가 조금 더 잘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일본에서 산다거나 일본에서 일을 하면서 살지는 않겠지만 그냥, 글이니까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그냥, 어느 곳이라도 좋지만 나에게 일본이라는 곳은 더욱더 감명 깊고 아름다운 곳인 것 같다. 하루종일 일본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을 정도로 나에게는 매력이 정말 많은 나라 중 하나이다. 동남아의 수많은 아름다운 나라보다 더 좋은 곳이 일본이라는 나라라는 게 웃기기도 하다. 건물이 높지도 않고 비행기 착륙할 때 보면 방파제도 없고 위험에 대비도 되어있지 않지만 나라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조심성과 배려심이 너무나도 감명 깊은 곳이다.


그런 사람들만 모아서 새로운 나라에서 같이 살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다. 어쩜 그렇게 상대방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지 예민한 나조차도 다시금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곳이다. 다음 여행도 일본이 될 것이다. 너무나도 좋고 좋은 기억들밖에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그것을 커버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마음을 헤아려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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