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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Dec 13. 2023

술을 많이 마시면 머리가 안 좋아진다.

누구보다도 술을 많이 먹고 있는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다. 술을 끊고 싶지만, 술을 잠깐이라도 잠시 기간이라도 먹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만 결국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 정신과를 찾아서 술을 줄일 수 있는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지도 물어봤지만 쉽게 해주지는 않는 눈치였다. 약간 몇 번이라도 더 병원에 와서 돈을 태우면 내가 그런 약 정도는 처방해 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느낌이었다.


요즘 기억력이 매우, 몹시 좋지 않아 졌다.


사람들과 통화를 하면 아이폰이기 때문에 통화를 한 내용을 기억할 수가 없다. 갤럭시 핸드폰이었다면 통화 녹음 기능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었을 테지만 아이폰은 그런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따로 메모를 해두거나 자발적으로 기억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도 그렇고 이렇게 술만 마셔대는 인간의 뇌는 누구라도 믿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조금은 알 것 같다. 왜 어른들이 그렇게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는지, 중독이 될 정도로 혼자 술을 마시지 말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혼자 새벽까지 술을 마시거나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이 생활을 몇 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더 잘 알 것 같다. 하지만 술을 매일 마시는 행위가 문제 되는 것 같지는 않고 이런 문제들이 쌓이면 전날에 뭘 먹었는지, 지난주에 클라이언트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기억을 못 한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그런 생각을 하고 이런 글을 쓰니 글을 쓰기가 싫어졌고 술을 먹기도 싫어졌다.


내일 또 먹고 싶어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내일의 나를 믿어보자. 먹긴 하겠지만 그래도 오늘의 나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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