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도 간절하게 술을 끊고 싶다. 술이 아닌 다른 취미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매일 술을 마시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삶이 될 것만 같다. 할 일 없으면 술을 마시고 백수처럼 술만 마시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술을 끊으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억지로라도 멈추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갈 수 없었다. 목표도 없었거니와 그냥저냥 술을 참는 행위에 불과했으니. 그렇다고 해서 지금 술을 마시는 것을 중지하거나 말릴 수는 없다. 나도 물론 점점 술을 마시는 행위가 몸에 부담이 되고 술로 인해서 다음 날 일찍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난 이후에는 나 역시도 술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취미이자 행복인 술을 끊는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생각했다. 아니, 마음을 다 잡았다. 그래서 앞으로 다니는 병원이 있으면 그 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붙잡고서라도 술 생각이 나지 않는 약을 처방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런 약이 있으면 세상에 알코올 중독자들이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러니까, 약은 믿을 수가 없다. 술을 끊을 수 있게 도와준다는 약을 파는 사람들은 믿으면 안 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내가 마시는 술을 그만 마시고 싶다. 물론 하루의 끝을 술로 끝내는 것이 너무나도 좋긴 하지만 백수의 입장에서 술을 마시고 하루를 끝내는 것이 너무 당황스럽다. 다른 사람들은 하루에 몇 백만 원씩이라도 벌고 노력하고 죽을 것 같이 살아내고 그 이후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매일 술만 마시는 것 같은 느낌이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이런 하찮은 글을 쓰면서 누군가가 봐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다.
이번 생에서 술을 끊느니 목숨을 끊는 편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꿈에서 나타나는 모든 인물들과 상황들은 극한으로 몰아가기 바쁘다. 정말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죽으면 편하긴 할 텐데.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