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무서워서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방금 생각이 불현듯 스치듯 지나갔다. 미래는 자기 자신이 지키고 만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이렇게 살다가 죽어야만 하는 사람인데 부모님 두 분을 모두 여의고 혼자 살아갈 생각을 하니 너무나도 눈앞이 막막했을 뿐이다. 지금도 그렇게 막막하다. 이렇게 집구석에서 글만 쓰고 있는 것만으로는 내 인생을 풀어나갈 수 없다는 걸 잘 알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컴퓨터를 이용한 일이기 때문에 글을 쓰는 행위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아무에게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이럴 거면 나도 부모님이랑 같이 인생을 마감할 걸 그랬다. 아니, 아빠랑 같이 죽을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