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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Sep 07. 2024

내 주제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사실 좋은 이유는 없다. 극한의 주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받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내 이야기를, 내 감정을 털어놓으면서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거나 이런 사람도 사니 당신이란 사람은 조금 더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이유로 다른 많은 것들을 재고 따지지는 않았다. 정말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자극적인 주제를 선택해서 글을 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이 아닌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위해 글을 썼고 나를 위해서 쓴 글은 하나도 없었다. 막말로 나는 그냥 내가 죽었을 때 이 세상에서 남아있는 것이 내가 써왔던 글이었으면 좋겠어서 글을 쓰는 것뿐이지 돈을 벌거나 누군가와 협업을 하거나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물론 내 글이 정말 와닿았다면 그에 관한 진심을 이용해서 이야기를 하면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 위해 책을 발매하거나 하자! 했겠지만 지금 당장은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없는 것 같고 내가 글을 쓰는 이유도 점점 뿌리 자체가 흔들리고 있는 느낌이다.


다양하지 않은 글과 주제, 항상 부정적이고 어둡기만 한 글을 누가 좋아할까 싶다. 충분히 이해한다. 그들의 성격이나 취향이 이상하다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 글이 재미도 없고 자극적이고 쉽게 읽을 수 없는 글이기에 누구보다도 더 공감을 하고 이해를 한다.


하지만 그걸 바꿀 의지가, 의사가 있냐고 물어본다면 없다.


나는 이제껏 이렇게 살아왔고 이런 생각을, 이런 감정들을 가지고 살아왔던 사람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해 글을 조정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참 와닿지 않는 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지금은 내 글을 읽어주시려는 분들의 숫자가 하나 둘 줄어들고 있는 걸 보니 내 글에 문제가 있거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그들에게는 와닿지 않나 보다고 생각을 한다.


돈을 벌고 싶었다면 다른 일을 했을 것이다. 물론 글을 쓰는 것으로 돈을 벌고 싶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노골적으로 하고 싶었던 마음은 없었다. 그저 이 글 쓰는 행위가 잘 풀리면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과 고민들이었을 뿐이다.


이제는 내가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잊히기 쉬운 글, 부정적이고 자극적인 글이라서 사람들이 싫어하는 글이 되어가는 것 같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밝고 즐겁고 긍정적인 글을 쓰고 싶지는 않다. 

그건 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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