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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pty Sep 26. 2024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나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나를 열심히 산다고 인정해주지 않는다. 물론 인정하는 척은 할 수 있겠지만 내가 받아들이기에는 진심으로 믿어준다거나 응원한다거나 하는 감정을 느낄 수 없다. 항상 진정성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잘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기준에서 볼 땐 충분히 노력하고 죽을 듯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 모습을 보는 상대방이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내 태어난 시간과 날짜를 이용해 사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지인에게 부탁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태어난 날짜와 시간이 정확하냐고 몇 번을 물어봤었다. 그걸 되묻는 이유는 생각보다 그 시간에 태어난 사주가 운이 좋다고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말 몇 번이고 물어봤다. 하지만 내가 30대 중반이 되고 그 과정에서 집안이 흔들리고 이사를 하고 하는 바람에 아무런 정보가 세상에 남아있지 않았다. 엄마의 기억을 유추하기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 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1시까지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걸 그대로 이야기를 했는데 대뜸 운이 너무 좋게 나와서 이 시간에 이 날짜에 태어난 것이 맞냐고 물었다.


지금 나에게는 운이 아니라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방향을 알아야 하는 걸 수도 있다. 언젠가는 돈을 많이 벌고 부유한 삶을 영위하겠다고 하더라도 지금 당장 나의 삶이 지옥 같은 것과 미래가 부유하고 여유로운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나는 정말 운이 많고 좋은 사람일까? 그게 아니라면 태어난 시간을 잘못 착각해서 정말 지옥 같은 삶을 살게 되는 운명일까? 사실 사주를 믿지는 않지만 절대 믿지 않지만 요즘 너무 힘들어서 기댈 곳이 없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아무런 의미 없는 사주 결과만 믿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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