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에 아빠 영상이 남아있었어
아빠 건강에 조금이라도 도움 주려고 친척들이랑
장어 먹으러 갔을 때 누나 성격이 어떤지 이야기를 하는 영상인데
지금에서야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아빠, 진짜 많이 여위었더라.
평생 턱선이란 걸 모르고 살았던 사람인데
이 영상에는 왜 이렇게 살이 쪽 빠져있었을까.
이 날이 가장 좋았겠다 아빠에게는
3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야 이런 글을 써서 미안해
나도 아빠 곁으로 가고 싶다.
가족 중에 같은 남자가 없다는 게 참 고독하고 외롭더라고 아빠.
아빠는 그 오랜 삶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어.
아빠가 주는 소주 한 잔이 왜 이렇게 그리운지 모르겠다.
보고 싶다. 아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정말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