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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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차라리 죽는다면 한국에서 죽고 싶은 마음은 없다. 죽더라도 해외에서 일정기간 지내다가 죽고 싶다. 그래야 부모와 남겨진 가족들이 찾아오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들고.


자꾸 죽네 마네 하는 소재를 글을 써서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나에게 남아있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죽음'이라는 감정밖에 없다.


아버지의 죽음, 막내삼촌의 죽음, 할아버지의 죽음, 친할머니의 죽음 등을 봐왔던 나이기에 죽음이라는 것에 그렇게 몰두하거나 신경 쓰지도 않고 신경이 쓰이지도 않는다. 그저 그냥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내 인생 잘 살다 죽은 거겠지-라고 판단하고 운명을 받아들일 뿐이다.


나에게 남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이런 글을 쓰는 걸 수도 있겠지만 누구와 대화를 나누어보더라도 인생은 나 혼자 살다가 나 혼자 죽는 게 맞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책임져달라고 말할 수 없고 내 인생은 내 인생 나름대로 알아서 살아가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인생과 삶을 살아가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다가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면 그렇게 해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한다.


나는 죽는다면 남아있는 가족도 나에게는 없겠지만 내가 글을 써왔던 브런치 개인정보를 넘겨주고 죽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병상에 누워있는다면 이 개인정보도 제 머리로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일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꼭 보여주고 싶다.


알코올 중독 치료가 먼저가 아니라면, 인생의 무기력함이 문제가 아니라면 나에게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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