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다들 살아가는 걸까

by empty

요즘 나는 밤낮이 완벽하게 바뀌었고 중간중간 잠을 자는 등 생각보다 일상생활이 더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 원할 때 자고 원할 때 일어나고 원할 때 원하는 걸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물론 지금 일을 하면서 이런 생활을 유지한다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상황이 그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나 역시도 조금은 마음을 놓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빠진 유튜버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은 그저 방송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이 편집한 영상들을 보거나 하루종일 틀어두거나 잠을 잘 때 외롭지 말라고 밤새도록 컴퓨터로 그런 영상들을 계속 틀어둔다. 무언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틀어두면 적적하지 않아서 나도 모르게 틀어두는 것 같다. 사실 지난 주말에는 무한도전 라이브를 켜두어서 그냥저냥 사운드를 채우는 정도였는데 주말이 지나니까 라이브 스트리밍이 사라지고 클립만 남아있어서 이번 평일에는 전혀 틀어두지 못했다.


최근에 GTA5를 대다수의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보게 되었다. 2-300명 정도 되는 스트리머와 일반인들이 모여서 하나의 삶을 살아가고 역할을 맡아 진행하는 그런 영상들인데 스트리머마다 느끼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요즘 그 스트리머들의 영상들을 추적해서 하나씩 보고 있다. A가 보는 모습이나 일상과 B, C들이 느끼는 것들은 모두 다를 것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있다. 찾아본다기보다는 하나의 영상을 보면 꼬리를 물고 계속해서 비슷한 영상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그게 직업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런 사람들의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어떻게 항상 저런 텐션을 유지하고 저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점이 계속해서 든다. 항상 재치 있고 재미있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드립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런 사람들은 정말 방송에 최적화된 사람들은 아닐까 저래서 방송을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마저도 든다.


물론 나한테 저렇게 방송을 하라고 한다면 난 절대 하지 못할 것이다. 어떤 사람들보다도 감정에 취약하고 내 감정 하나도 컨트롤하지 못하기 때문에 저런 사람들을 보면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워지기까지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저 스트리머는 그냥 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지만 내가 느끼기엔 저 스트리머가 저 상황에 놓인 것과 저 상황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 등 모든 것을 다 계산했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어떻게 저렇게 항상 저 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저런 사람들은 자의든 타의든 어찌 됐던 좋은 모습과 즐거운, 재밌는 모습만 보여줘야 되기는 한다. 그게 좋든 싫든 그것이 본인들의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어떻게 항상 저렇게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고 그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지 정말 궁금하다. 미친듯한 텐션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즐거움과 행복함, 그리고 저 사람은 어려서부터 사랑을 받으면서 자랐구나라고 생각이 들 정도의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 세상은 불공평한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냥 그들이 잘 나가서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이 저런 기분과 감정, 텐션을 유지하는 방법이 참 궁금하다. 정말로 행복하고 즐거워서 나오는 웃음마저도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웃음이 뭔지 행복이 뭔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저런 사람들이 하나 둘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주변에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부터 시작해서 웃음, 행복, 돈까지.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저 자리에 있는 거겠지라고 생각하면 나는 부러워할 자격도 없긴 하다.


이 감정은 비단 부럽다는 감정이 아니라 존경, 대단하다와 비슷한 맥락의 감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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