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렇게 글 쓰는 게 러브레터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에너지가 높고 텐션의 끝이 어딘지 모를 사람이 있다.
나는 그를 햇빛보다 눈부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무한한 동력으로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 가장 텐션이 높다. 그것도 긍정적으로 텐션이 높은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 대개 텐션이 높은 사람들은 그 에너지의 원동력이 술이나 오락 등 쾌락에서 오는 경우의 사람들이 많았는데 내가 만난 이 사람은 모든 부분에서 긍정이 역할을 한다.
마치 인사이드 아웃의 '조이' 랄까. 이 사람의 기운은 아무도 넘겨짚지 못하는 듯하다. 무수한 사람들이 많은 대중들의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오히려 에너지가 더 쌓이는 것 같다. 약간 사람들을 보고 에너지를 한 사람 한 사람 흡수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음. 뭔가 더 찰떡같은 비유가 필요할 듯한데 기억이 잘 안 난다. i를 떠올릴 때면 급작스럽게 다가오는 벽처럼 굳건하고도 높다. 떨린다고 해야 할까. 자신감으로 가득 온 몸을 감싸는 방어막같은 느낌일테지. 신이 하늘에서 "자, 네가 땅으로 내려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서하거라"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아, 물론 사랑의 감정은 아니다. 같은 동성으로써 배울 것이 많고 존경스러운 사람의 감정이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난 후 제대로 된 '친구'라는 것을 만들어본 적도 없고 곁에 오래 두어본 적도 없다. 결국 다 나의 이면에 숨겨진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아서 떠나거나 나를 버리곤 한다. 나는 버렸다는 표현을 나 자신에게 너무나도 잘 사용하고 있다. 애증의 단어라고나 할까.
내가 보는 i는 일도 잘하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남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 늘 본인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이 사람과 사람인 것 같다. 아, 그리고 사랑도. i에게 흘러나오는 긍정적인 기운은 같이 있는 사람들마저도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준다. 분위기 자체를 힐링시키는 힐러 같은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딜 가던 i는 환영받고 인기쟁이다. 극 내성 향의 성격을 가진 나에게는 실로 어마어마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이끌면서 사람들에게 잘 녹아들고 그런 사람들의 기운을 잘 이용하여 함께 잘 어우르고 아우를 수 있는 게 이 사람은 타고났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예술가의 피를 타고났구나 하는 생각이나 아니면 정말 '난 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비하하려는 목적은 절대 아니지만 '난 놈'이라는 것 자체도 실제로 타고나야 그런 호칭(?)을 들을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나처럼 타고난 성격이 극도로 소심하거나 극도로 예민하다면 i처럼 될 수조차 없었을 거다. 사람 관계에 있어서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현명히 대처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볼 때마다 예수의 재림 혹은 뭐 현자, 공자, 맹자 이런 단어들이 굉장히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실제로 i와 처음 만나게 된 계기도 d와 (d의 정보는 여기!) 같이 회사 안내를 받다가 길거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촬영을 하던 도중 만나게 되었는데 첫 이미지는 '와, 인싸인가'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오며 가며 마주칠 일이 있었던 i는 두 번째 만남에 나에게 명함을 주고 싶다고 가방을 뒤적거리다가 명함을 찾지 못해서 다음에 받기로 하고 그렇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는 타입이다. 소심하고 예민하며 사람을 파악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 좋아한다기보다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말을 하는지 그런 것을 파악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고 싶어 하는 사람으로서 누군가와 친해지는 것이 나도 힘들고 상대방도 힘든 수준인데 이렇게나 마음이 편한 경우는 또 처음이다. 매번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상대방을 배려하며 말하는 말투와 다급하게 말을 하고 싶지만 경청하려는 모습이 보이는 i는 제목 그대로 햇빛보다 더 빛나는 것 같다.
나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니라 내가 가진 장점을 발현시키고 싶어서 쓰는 걸 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장점과 빛나는 부분을 발굴해내어서 그들에게 선물하는 그런 과정. 이 글들이 모여 주인을 만나게 된다면 그들은 잠깐이지만 조금이라도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안 좋은 점을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 설사 그런 모습이 있더라도 단점보다 장점을 더 많이 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물론 그들의 선함이 태생적이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 있을 테니.
나는 아직 사람 보는 눈이 없어서 모든 사람이 선천적으로 착하고 선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에게 더 많은 애정과 관심을 쏟곤 한다. 나도 사람인지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 괜히 날카로워지고 예민해진다. 그 두 가지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고 내 손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