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

by empty

세상은 돈으로 점철되어 있지만 돈이 있어도 만족하지 못할 수 있고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정말 가진 것이 없다면 행복할 수는 있긴 할까? 요즘 나라가 정말 망조에 든 것처럼 기울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빨간색, 파란색의 구분이 아니라 그냥 전체적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와중에 연예인들의 자살 뉴스는 잊을만하면 하나씩 새롭게 생기고 그와 동시에 부동산이나 물가, 미국에서 관세를 부가하는 등의 문제들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몹시 안타까운 일이지만 2-30대 혹은 그 어린아이들이 사건 사고로 급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은 나날들이 길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돈이 많다고 행복할까? 돈이 많으면 오래 살 수 있을까? 돈이 많으면 그런 위협적인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물론 나는 돈이 없는 입장이지만 돈이 많아도 돈이 없어도 자연재해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20대의 그 젊은 남자 청년이 엘리베이터 수리를 하다가 갑자기 고층에서 떨어져 죽었으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나는 그런 뉴스 기사를 보고 정말 너무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 앵간한 연예인들의 죽음보다도 그의 죽음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크게 더욱 다가왔다.


아무런 죄를 짓지도 않고 열심히 살고 돈을 열심히 벌기만 했을 뿐인데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추락을 해서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 게 너무 안타까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런 일들을 뉴스에서 수도 없이 접하다 보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지금 건강하게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체력을 키우고 100세 시대라고 오래 살고 싶다고 미래를 보는 것이 옳은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나는 위험한 상황을 만들지도 않는 사람이지만 수도 없는 뉴스들을 봤을 때는 어디서 누군가가 나를 칼로 찌르거나 나를 죽이거나 하는 상황들도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엔 돈을 많이 번다고 행복할 수 있을까 과연 그 행복이 오래갈 수 있을까 그 행복이 정말 진심으로 행복하다는 감정과 동일선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처럼 하루살이처럼 사는 사람에게는 무슨 말을 해도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나는 이미 이렇게 사는 것으로 정했기 때문에 돈의 문제가 아니다. 청약이나 보험료를 내면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니까 궁금하다. 세상이 흉흉해졌는데 더 이상 좋아질 수는 있을까? 지금 이 시대를 바닥이라고 표현하고 앞으로 우리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나 삶이 찾아올까? 우리에게 기회는 올까? 아파트는 수도 없이 하늘을 향해 올라가고 있고 지방 소도시들도 그런 상황들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많이 벌고 내 건강을 챙기고 80대를 넘어 100세까지 살면 과연 행복하긴 할까?라는 생각을 정말 매일같이 하는 것 같다. 나는 정말 짧게 살다 죽고 싶은데 이름과 얼굴 모를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다. "너는 지은 죄가 많아서 일찍 죽긴 글렀으니 자살이나 자해해도 죽을 수 없다"라고.


물론 그 사람이 하는 말이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크나큰 충격을 준 건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더 인생을 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고작 나는 모은 전 재산이 600만 원 밖에 되질 않는다. 그리고 4월이 지나면 더 이상 내 통장으로 들어올 돈도 없다. 그때부터는 돈을 소비하면서 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게 얼마나 살아야 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내가 지은 죄를 회개하려면 누구를 찾아가고 누구에게 죄를 빌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충분히 꿈에서도 죄를 지은 사람들을 이따금씩 만나고 있긴 하다. 물론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내가 너무나도 많은 잘못들을 저질렀다는 생각에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저 나에게는 악몽이라고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일들밖에 생기지 않는다.


과연 오래 사는 것이 즐거움과 행복일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행복일까. 이건 그 누구도 설명할 수 없는 영역일 것 같다. 나는 돈이 없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 오래 살고 싶지는 않은데.. 집도 없고 돈도 없고 모아둔 돈도 없고 누군가에게 빌붙을 사람들도 없고. 적당히 살다가 죽어야지 뭐.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엄마의 담당자가 돌아가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