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를 시작하면서 내 이야기를 온전히 내려두고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나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내 글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내 글이 위로는 되지 못하겠지만 이런 사람도 살아가는구나-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삶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요즘은 하루하루가 그렇게 힘들지 않고 정서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너무나도 괜찮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이나마 더 넓어지기 시작했고 우물 안 개구리가 올려다보는 것처럼 나는 딱 그 시선에 갇혀 있었는데 그런 생각들을 바뀌게 된 계기가 정말 많다.
이렇게 과분하고 벅찰 정도로 내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 놀랍고 사실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나는 보통 사주나 명리학을 믿지 않는 편인데 주변에서 한 번씩 생년월일을 말해보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생년월일을 이야기해 주고 결과를 들었을 때는 이상할 정도로 노년에 돈을 많이 벌고 유명해진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하기도 한다. 하지만 몇 년 전의 사주와 6개월 전의 사주는 너무나도 결괏값이 달랐다.
몇 년 전의 내 사주는 물이 많아서 누구와 대화를 나누더라도 정말 물 흐르듯 대화가 잘 이어갔지만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는 대화가 정말 되지 않았다. 그걸 느끼자마자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가,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을 만나야만 내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행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사실 행복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 것 자체가 미련한 일이기도 하다. 내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완벽하고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항상 나를 둘러싼 관계에서 오는 행복은 내 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있었다. 상대방을 행복하게, 기쁘게 해 줌과 동시에 행복을 느끼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 혼자서는 행복이란 것을 찾아 나설 수 없었다.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항상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아무것도 없었고 행복이란 것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이제 나이도 서른 중반을 지나고 있고 나 자신의 건강 자체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내 몸을 해치면 해치는 식으로 행복을 갈구하고 기다리기만 했다. 그러다 결국 나에게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란 것이 찾아왔다. 앞으로 내 인생에서 연애는 없다고 못 박고 이야기를 하고 당연하게 나는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결혼을 한다는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가진 거라곤 생식기밖에 없으면서 누구의 앞길을 막으려고 결혼을 한다고 해?라는 말을 듣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생각해도 가진 것이라고는 그것밖에 없었다.
그래서 더더욱 결혼 생각은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마지막 연애를 끝으로 결혼은 둘째 치더라도 연애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더랬다. 예전에는 내가 외로워서 누군가를 찾아 나섰다면 이제는 그 연애를 마지막으로 절대 외로움을 내 손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사람을 만난다거나 사진으로 사람을 만나려는 행위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sns를 하면서 사진이라는 매개체로 사람을 만나고 꼬시고 하는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절대 사진이나 카메라를 무기로 사람을 휘두르지 않겠다'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사진을 찍고 편집을 하고 sns에 열심히 업로드를 했다.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을 하면서 나 자신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4-5개월 지났으려나, 30대 중반이란 나이에 무려 '행복'이라는 감정이 날 찾아왔다. 그날 이후로 나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고 이제는 행복하다는 말을 거리낌 없이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 되어버렸다. 정말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 행복이란 감정은 사실 설명하기 힘들고 '내가 느끼는' 행복이라는 감정은 그렇게 많지 않고 많지 않기 때문에 이게 행복인가? 이게 행복하다는 건가? 싶은 날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정확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감히 행복하다. 의심하지 않아도 행복하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이런 거는구나라고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다. 내 글은 항상 어둡고 악취가 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이나마 그런 부정적인 장막을 걷고 하나 둘 밝은 글을 써나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나에게 자살이라는 단어와 죽음이라는 단어, 피를 봐야만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그런 말이 이제는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점차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제는 어두운 글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밝은 글을 써보고 싶어졌다.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점차 사진들도 외롭지 않은 밝은 사진이 많아지고 있고 정서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든 것들이 조금씩 맑게 개인 하늘이 되어가고 있다.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나는 내 감이 얼마나 예민하고 까탈스러운지 알기 때문에 이런 감정들이 어린아이들의 불장난이 아니라는 걸 안다.
이제 sns도 열심히 하고 글도 더 열심히 쓰고 싶어졌다. 그리고 아직 쓰지 못한 글들과 경험, 추억들이 많이 있다. 내가 하는 사진 찍는 행위와 사진을 업로드하는 모든 일들이 조금 안정기에 접어든다면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
행복하지만 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100% 긍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내가 내 상황을 판단한다면 100% 중 15% 정도만 좋은 상황이라고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를 조금씩이나마 아주 느리지만 점점 높여갈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긴 것 같다.
나는 C타입의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옛날 핸드폰이지만 천천히 충전되는 그런 핸드폰이 된 것 같다. 나는 빠른 사람이 아니라 느린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자 모든 것들이 내 속도에 맞추어지는 그런 기분이다. 아직 술도 완전히 끊지 못했지만 요즘 건강한 음식을 많이 먹기 시작했고 많이 걷고 어느 정도 밤낮이 원래대로 돌아오고 하는 과정들을 겪다 보니 몸이 아주 조금씩이나마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히려 몸을 써서 피곤하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나에게 정말 긍정적인 신호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요즘 가장 많이 하는 생각은 '조금 더 살고 싶다'라는 생각이다. 이 생각이 든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새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인생 2회 차가 아니라 이제부터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 벅찬 감정을, 기분을 조심하면서 잘 지켜내고 싶다.
언제나, 언제까지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지킬 수 있을 만큼은 지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