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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흥미가 점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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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 카메라를 구매를 하고 한동안은 그럭저럭 괜찮은 마음으로 잘 찍고 다녔던 것 같다. 이제는 카메라의 비싼 비용이 문제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결국 그 큰돈을 사용해서 카메라를 구매한 것을 되돌릴 수는 없으니까 그 이후부터는 카메라로 잘 찍고 다니거나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사진들을 보여주자는 일념 하나로 사진을 찍어왔다.


소신발언을 해보자면 나는 남들과 같은 포맷을 따라 하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 유행 타는 것도 싫어한다. 결은 다르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무한도전은 무한도전일 때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일반인을 섭외해서 외부에서 촬영을 하고 특유의 색감을 잃고 다른 색을 입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특이하고 이상하게 살아왔다.


어려서부터 그런 생각들이 기저에 깔려있다 보니 그런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나 자신에게 향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살지는 말자'라는 생각으로 많은 나날들을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카메라를 시작한 이후로는 카메라와 사진 관련해서 내 피드에 너무나도 많이 뜨는 것들을 봐왔다. 길거리를 걸어가다 스타일이 좋은 사람들을 보고 사진을 찍어주는 콘텐츠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가장 처음으로 그 포맷을 만들었던 사람은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것이다. 이미 그런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그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진은 진입장벽이 생각보다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들을 어떻게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표현해 내느냐가 중요한데 그 고정관념을 깨버린 사람도 그 사람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포맷 이후로 다양한 포맷들도 생겨났고 그런 문화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고등학생이 카메라를 시작하는 그런 포맷들까지 생겨난 걸 보아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남들이 똑같이 하는 것을 따라 하고 싶지 않다. 나만의 길을 가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남들이 다 따라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결국 히든싱어같이 따라 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서는, 조금이나마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그런 사람들의 포맷을 따라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조차는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크다.


돈을 벌기 위해 남들과 똑같은 길을 걸을 것인가 돈을 벌지 못하지만 남들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인가 나에게 선택지가 주어진다면 나의 선택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자존심 상하기도 하고 물론 내가 그런 퀄리티의 영상과 사진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없어서 포기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나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 물론 지금 이걸 찍어서 올려야지! 하는 것들은 없다.


나는 유명한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 축에도 못 끼는 그냥 사진 찍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요즘 고민이 많아진 것도 카메라의 세상이 다시금 돌아오고 있고 많고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되어버렸다. 그만큼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카메라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많아짐으로써 이 시장의 파이는 점점 커지지만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생태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sns에서 "웨딩 사진 찍고 싶은데 가능하신 작가님들 계신가요?"라는 글에 무수히 많은 영업을 하는 스냅작가, 웨딩작가들이 많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는 고객님이기 때문에 그렇게 댓글을 달고 물고기 떼를 보는 것처럼 몰려들지만 그럴 수밖에 없다. 고객을 유치하고 돈을 버는 행위니까 중요하게 생각은 하지만 괜히 그런 모습을 보자면 괴리감이 정말 많이 든다. 어떻게든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는 말들, 흡사 클라이언트에게 선택되고 싶어 하는 그런 것들을 보아하면 사진이란 것 자체에도 매너리즘이 느껴지기도 한다.


사진이란 건 정말 어려운 거구나, 사진은 정말 무섭고 나 자신과의 싸움이 참 많은 분야구나라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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