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괜찮을거다.

by empty

잘 될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에게 항상 그런 말을 한다.

"잘 될거다. 아직 너의 시간이 찾아오지 않은거니 조급해 하지 말아라" 라고.

그런 말을 여러번 듣다보면 슬슬 부담감이라는 것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는 너를 믿고 있으니 언젠가는 꽃을 피울거니 걱정하지 말아라, 아직 너의 때가 오지 않았다- 라는 말은

나에게 어떠한 기회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기회를 잘 잡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하염없이 나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고맙고 감사한 일이지만

내가 그 사람들에게 온전한 보답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다면 의문스럽긴 하다.


잘 나가는 유튜버들을 보면 네이버니 틱톡이니 인스타그램이니 하나의 콘텐츠로 여러 플랫폼에서

다양하게 본인 어필을 하려고 하기도 하고 콘텐츠를 뽐내려고 노력한다. 그게 내 눈에 띄기도 하고.


그에 비해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하면 하염없이 놀고 있다고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물론 나도 나 나름대로 노력하고 콘텐츠도 제작하고 여러 방면으로 솟아나려고 노력은 하지만

소위 잘나가는 인플루언서들과 비교했을 때는 터무니 없는 콘텐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돈을 받고 작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하는 곳에서 돈만 보고 활동할 마음도 없고

하염없이 내가 찍은 사진들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뭔가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의 방법을 모르겠다.


내가 정말 사진을 못 찍어서, 내가 추구하는 사진의 아름다움이 남들에게 먹히지 않는걸까,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과 다르게 sns에 다르게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않는 건 아닐까

그냥 그런 걱정스러운 부분들도 많고 불안한 부분도 굉장히 많다.


주변에서 믿어주니까, 아직 내 시기가 찾아오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믿어주는 말 같아서 너무나도 감사한 마음 뿐이지만 오히려 더 불안하다.

그렇게 믿다가 나에게 그런 시기가 찾아오지 않으면 어떡할까 나는 이 시간을 버리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정신이 번쩍 들만큼 충격적인 말을 해준 사람도 있다.

"네가 사진을 찍는 사람인데 네가 지치면 뭣도 안되니 지치지 말아라" 라는 말.


그래서 이렇게 한번씩 무너질 것 같을 때마다 그런 말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귓가에 맴돈다.

지치면 안된다. 내가 지치면 끝이니까 내가 지치지 않게 무조건 적으로 돈도 아끼지 말고

적당히 돈도 아끼고 쓰고 하면서 지치지 않는 방법을 찾아보자 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내가 사진한다고 깝죽대면서 내 시간과 주변 사람들의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안타깝지 내가 성공하고 성공하지 못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적어도 나 자신은.

성공하면 좋겠지만 이런 생활패턴으로, 이런 사진으로는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조금 더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하겠지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

사진이 문제인지 sns을 대하는 내 자세가 부족하고 문제인지 붙잡고 있는 사진 자체가 문제인지.


그냥, 새벽마다 드는 생각이라 한번쯤은 나도 텍스트로 나열해보는게 좋겠다 싶어서 써봤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진짜 내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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