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 편의점에 과자와 감기약을 사러 나갔다 왔는데 당연하게 이전 집에서 살던 층수가 2층이라 걸어 올라가면 금방이니까 얼른 올라가서 과자 먹고 자야겠다 생각을 해서 당연하게 2층의 우리 집에 당연하게 집 비밀번호를 눌렀다.
문이 열릴 리 만무했다.
뭐야 비밀번호가 왜 안 맞아?라고 생각하면서 손잡이에 있는 '소형 원룸 이사'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보고 "어..?"하고 고개를 들어 호수를 보니 3층이 아니라 2층이었다.
괜히 2층 입주민에게 죄송했다. 메모지라도 붙여놔야 할까 싶은 생각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어쩌면 좋을까. 너무 죄송하긴 한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 걸 보니 잠에 깊이 들었나 아니면 야간 근무를 하는 건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사과의 손 편지는 써야겠다 생각이 든다.
정말 너무 당연하게 2층 집의 비밀번호를 누른 내가 너무 바보 같다. 요즘 몽유병 증세가 조금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느낌인가 싶기도 하다. 제대로 쉬지 못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정신이 미쳐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