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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라 Apr 29. 2018

뒤켠에 동해바다를 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film photograph






개봉 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가 상영을 마칠 때까지 극장에 가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사회인이 되기란 쉽지 않구나.

언제나 하고 싶지 않거나 내키지 않는 일은 과감히 그만두어 버리는 나였는데,

그러한 결단을 내리기가 점점 두려워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올해 초에 읽었던 책의 구절이 자주 떠오르곤 한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은 일만 하다 죽지 않는 것'이다."





지금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

'하기 싫은 일'만 하고 있는데 이게 맞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더 바다를 보러 가고 싶은 거겠지.

바다에 간다고 해서 무언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렇기에 더 가고 싶은 것이다.











나, 등대처럼 나왔다.

















무수한 발자국. 아름답다고 느꼈었지.

언제나 모래사장을 보면 자연스럽게 '모래의 여자'를 떠올리게 된다.  




























우리 셋이 함께 나온 사진을 찍어 보았지.




















































간밤에 누군가 폭죽을 쏘아 올린 모양이야.














분명 흔들린 사진인데


































빛과 그림자























난 우체통을 좋아해요. 그리고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아저씨 난 기절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장필순의 노래 가사를 좋아하고요.

 















난 금이 가고 녹슨 것들도 좋아합니다.

사라지는 중인 것도 같고, 곧 사라지고 파하는 것도 같고, 사라지지 않으려고 온 힘으로 버티는 것도 같아서요.























여기엔 녹슨 우체통이 있었지.








시든 것들을 품은 빨간 화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어.


















해변의 슈퍼















해변으로 가는 길






















정동진역 꽤 아름다워요. 빨간 지붕을 얹은 낮은 건물의 모양새, 바다를 옮겨놓은 외벽까지.

그리고 이곳이 정말 아름다운 이유는 뒤켠에 동해바다를 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뒷모습이 닮은 두 사람을 보았다.

늘 이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사이일까, 어쩌다 이곳에 왔을까 상상해보곤 한다.  





























창이 넓은 기차를 타는 즐거움이란.

돌아가는 길엔 밤기차를 타고 오면서 보지 못했던 자연의 모습에 자주 놀라며 서울로 향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눈 덮인 산의 모습에 눈이 번쩍 떠지곤 했다.

따사로운 햇볕에 스르르 눈이 녹으며 반짝반짝 빛을 발산하던 설산. 내년 겨울이 오기 전까진 볼 수 없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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