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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라 Jul 07. 2018

파리의 몽마르뜨 가는 길

film photograph




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처음의 다짐은 마치 무너지라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자주 다짐을 깨고. 

깊은 곳으로 숨어들었다가 힘겹게 빠져나오고는 또다시 몸을 웅크리기를 자꾸만 반복하고 있다.

한동안 들여다보려 하지 않았던 캄캄한 마음속을 더듬거리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졌다거나 앞으로가 좋아질 거라는 낙천적인 생각은 들지 않지만, 

조금씩 천천히 '저쪽'에서 '이쪽'으로 나 자신을 불러들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제 유럽에서의 시간들을 기록하는 일도 거의 끝나간다. 너무 오래 걸렸나 싶기도 하다.

마치 어제일 같은데 벌써 그때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번 글과 다음 글은 파리의 몽마르뜨와 그 주변을 담은 사진들로 채워질 것이다.













얼마 전 한 사람이 땅속에 묻히었다. 나는 그의 죽은 몸이 무덤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했다.

그가 태어난 바로 그곳, 땅으로 다시 돌아가는 순간을 내내 지켜보았다. 아주 잠깐 까무룩 잠이 들기도 했으나 아무런 꿈도 꾸지 않았다.  









몽마르뜨 가는 길,


다시 길을 잃었다.

그렇게 잘못 들어선 곳이 공동묘지였다.







그래서 좋았다.


내게 너무나 매력적인 공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얼마 남아있지 않은 필름을 망설임 없이 써버렸다. 거의 자동반사적으로 셔터를 눌러댔던 것 같다. 우연히 들어선 공간이 마치 내내 진정으로 찾아 헤매던 바로 '그곳'인양 느껴졌다. 

그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잡아두고 싶은,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지배적이었다.

대부분 이 죽은자들의 터를 잔뜩 찍어둔 사진들을 좋아하지 않을 테지만 내겐 그 나름의 의미가 있어서 소중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리의 중심가가 아닌 바로 이곳에서, 얼마간의 시간을 살며 매일 산책을 해보고 싶다.




































































































































































저기 한 사람이 서 있다.
























































































어둠이 깔려있다.





















































































































푸른빛












































































































본래의 색은 어떤 것일까.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이었던 자들
































가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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