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4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애착유형

불안형이지만,

by 여백 Mar 02. 2025


몇 년 전 애착유형 테스트라는 걸 재미 삼아해 본 적이 있다. 결론만 간단히 하자면, 나는 불안형이기에 회피형을 만나면 안 되고 안정형을 만나야 한다 했다.


나는 당시에 안정형에 가까운 사람과 교제를 하고 있었기에 나름 평온한 연애를 4년 가까이 지속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나의 가장 큰 문제였던 나쁜 남자에게 끌림, 회피형과의 악연(?)이 다시 시작되며 조금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사람은 변하기 힘들다. 나이 들어서 변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내공을 쌓은 탓인지, 가장 최근의 연애에서는 조금 특이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웃긴 것이, 나도 불안형인데 나보다 더 불안한 남자를 만나는 바람에 그 사람에게는 내가 회피형처럼 비쳤다는 것이다. 불안형이 사람을 얼마나 질리게 하는지 거울 치료를 제대로 한 것 같다.



이번 연애는 이전의 연애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무언가 안정적이고 편하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이 들지 않아 좋다. 나를 피 말리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전혀 없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타이밍이 참 중요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현재 나는 너무 바쁘고 남자친구는 여유가 있기에 내가 만나자고 매달리거나 사랑을 갈구하는 일이 없다.

물론 남자친구가 나를 무척 좋아하고 항상 집 앞으로 달려오며 꾸준히 사랑해 주는 것이 느껴지기에 갈구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2024년 5월 2일 현재, 아직 37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커플이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지금의 안정감이 계속됐으면,

영원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계획된 우연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