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있다는 증거
비행?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아님 비행 청소년 때로 돌아가야 하는 건가?
생각이 많아진다. 도리도리 간단하고 쉽게 생각하자.
갑자기 오래전 일이 생각났다
직장에 들어와 제일 힘들었던 순간....
난 몸으로 때우는 거는 잘하는 편인데
이건 정말 너무 싫었다
훈련.... 그것도 고층 하강 훈련
이거 내가 왜 해야 하는지
놀이기구만 탈 줄 알았던 나에게... 대체.. 왜..
10층 높이에서 줄 하나에 나를 온전히 의지해 내려온다는 게..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두근두근 삐질삐질
매 차례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순간에
오만가지의 생각이 다 들었다
내 번호 왜 이리 빨라 ㅠㅠ
이럴 땐 뒷쪽 번호였으면 얼마나 좋아..하~~
드디어.... 내 차례
평소에 잘하던 경례, 복명복창도 잘 안되더라는..
000 교육생 하강 준비!!!!...
덜덜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10층에서 로프(밧줄) 하나에 내 몸을 맡기고..
대기하는 순간이 왜 이리 긴 건지
무섭다 나 이러다 죽으면 어째? 못하고 온 일이 너무 많은데, 보고 싶은 사람도 하고 싶은 말도.....
친구들, 가족들에게 못다 한 인사를 하면서 울컥 ㅋㅋ
000 교육생 하강 준비 다 됐습니까?
000 교육생 하강 준비 완료!!!
하강!!!!
앜~~~~ 대기시간은 한 시간 같더니 하강 시간은 1초???
눈 깜짝할 사이에 발이 땅에 닿았다 ㅋㅋㅋ
찰나의 순간 나의 느낌은 재밌다 시원하다 또 하고 싶다
이 기분... 바이킹이 올라갔다가 내려올 때 가슴 주위에서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이렇게 나의 고층 하강(비행)은 5번만 반복 후 끝이 났다
하지만 내 삶의 고층 하강(비행)은 끝나지 않은 채
잊어버릴만하면 다시 시작되곤 한다...
삶 속의 고층 하강(비행)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고 이게 내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