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이미지로 보이고 싶었던 적은 있지만 책을 좋아했던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요즘 책이 좋고 글이 좋다. 특히 오늘 같은 날엔 더욱.
글쓰기(에세이) 수업을 듣고 있다. 5주의 과정을 거쳐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가족으로 시작하는 에세이 쓰기가 시작됐다. 2조로 나누었고 이번주는 내가 속하지 않은 1조가 에세이를 제출하는 차례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에세이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아리다.
모두 웃고 밝았지만 각자 저마다의 슬픔을 한 켠에 안고 있었구나 그래도 저마다의 따스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구나.
그렇게 차갑지도 따듯하지도 않은 것 같은 사람의 에세이를 읽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따스함(다정함이라고 해야할까?)의 온도도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성과 흥미가 다 다르듯.
유난히 친절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기질도 있겠지만 노력으로 빚어진 따스함도 있겠지.
따스한 사람이 되려 노력 중인데 사람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 같아 뜻대로 되지 않아 원래 내 성정대로 회귀하려고 하는 요즘, 글을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다정해지고 말겠어.
마침 오늘 파친코 1권을 끝냈다. 스포가 될까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일생이 너무 처절하고 찬란해서 아름다웠고 위로받았다.
책이 참 좋다. 글이 너무 좋다.
내가 쓴 글을 통해(또는 책을 통해) 또다른 누군가가 위로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부지런히 글 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