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사냥의 명수
물총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철새로 전국의 하천이나 호수 등지에서 볼 수 있는 새이다. 푸른색, 주황색, 녹색, 흰색, 검은색 등 여러 가지 색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비취색의 깃이 매우 아름답다. 마치 공작새를 보듯이 화려한 색상을 가졌기 때문일까, 영국에서는 물총새를 가장 매혹적인 새로 여긴다. 어른 손 한 뼘 크기의 작은 새이지만 작은 몸집에 비해 유난히 큰 머리와 긴 부리가 물총새를 더욱 앙증맞고 귀엽게 보이게 한다.
암수 비슷하며 수컷에 비해 암컷의 색이 엷다. 머리, 어깨, 등, 날개는 광택이 있는 녹색으로 등은 푸르고 눈 옆, 배, 가슴, 발은 붉으며, 턱밑, 옆목은 희다. 몸길이는 약 17cm이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번식하는 여름 철새 개울가, 저수지, 호수 등과 근처의 숲 속에서 보이며 흙으로 된 절벽에 구멍을 파고 번식한다. 최근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민물고기, 양서류, 수생곤충 등을 즐겨 먹는다. 1년 중 대부분을 혼자 생활하는 물총새는 먹이를 구하고 둥지를 틀기에 충분한 정도의 세력권을 유지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쓴다. 물총새는 15cm, 40g의 작은 새지만 적수가 나타나면 억척스레 맞서 싸운다.
한동안 나뭇가지 위에서 물고기의 동태를 파악하던 물총새가 목표물을 포착한 후, 쏜살같이 사냥하려는 모습. 물총새가 사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2초 남짓, 눈 깜짝할 사이에 물총새의 사냥은 끝난다. 잠수하여 물고기를 사냥하기 때문에 몸에는 항상 물에 젖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물총새는 꽁지에 있는 기름샘을 통해 부리로 묻혀 온몸에 바른다. 그래서 물속을 몇 번이나 들어갔다가 나와도 비행이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