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다."라는 말은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 레오나르도다빈치가 한 말이다. 과학과 공학에서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얻거나 모방하여 풀리지 않던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그 역사가 꽤 오래됐다. 자연모사공학이라고 불리는 이 학문은 다양한 성과를 통해 각광받고 있다.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각광받는 풍력발전과 혹등고래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11~16m에 몸무게는 30~40t이나 되는 거대한 고래이다. 혹등고래의 지느러미는 비행기 날개처럼 단면이 위로 볼록한 모양인데, 지느러미에는 혹처럼 생긴 돌기가 나 있다. 물속에서 생활하는 동물에게 있어 울퉁불퉁한 혹과 같은 돌기는 물의 저항을 최소화해야 할 바다생물에게는 상당히 불편해 보인다. 하지만 혹등고래는 매우 무겁고 큰 몸을 가졌지만 잠수를 하거나 방향을 바꿀 때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고 빠르다. 혹등고래의 이러한 민첩한 몸돌림은 녀석에게 있는 지느러미의 울퉁불퉁한 돌기 덕분이다.
혹등고래의 지느러미는 몸길이의 거의 3/1이나 되기 때문에, 물의 저항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혹등고래의 지느러미에는 많은 혹(돌기)이 있으며, 이 돌기들은 물을 교란시켜 소용돌이를 일으켜 지느러미에 물이 착 달라붙게 흐르도록 눌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 결과 혹등고래는 물속에서 오래 떠 있을 수 있으며 느린 속도로 더욱 잘 이동해갈 수 있으며, 거대한 몸집을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한다. 혹등고래는 가슴지느러미에 있는 돌기로 인해 방향을 틀 때마다 소용돌이를 발생시키며, 이로 인해 30톤이 넘는 무거운 무게에도 몸체가 가라앉지 않고 평형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혹등고래의 지느러미를 본떠서 풍력발전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캐나다 '풍력에너지 연구소'는 풍력발전기의 회전날개에 혹등고래의 작은 혹과 같은 요철을 만들었다. 요철을 적용한 회전날개는 같은 속도의 바람에도 이전의 풍력발전기보다 더 많은 회전 속도를 낼 수 있었고 에너지 효율이 크게 개선되었다. 이외에도 선박의 키나 수력 터빈, 헬리콥터의 회전 날개를 만드는 데에도 혹등고래의 지느러미의 모양을 활용하여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