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흑두루미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 천연기념물 228호]

by 임권일
add.JPG ⓒ 임권일

ㆍ천학의 도시가 된 순천

2014~15년 올겨울에 순천만을 찾은 두루미류의 새들이 1000여 마리가 넘었다고 합니다. 흑두루미 966마리, 재두루미 35마리, 검은목두루미 4마리 등 총 1005마리의 두루미가 관찰되었습니다. 90년 대 순천만을 찾는 두루미 개체 수는 100여 마리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여 년이 지나 10배나 그 수가 증가한 것은 습지 개발보다는 습지 보호와 보전을 택한 순천시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때 골재 채취로 사라질 뻔한 운명을 맞았던 순천만 갈대습지, 개발이 아닌 보전을 택하면서 순천만 습지는 연간 2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생태관광도시가 되었습니다.



캡처da.JPG ⓒ 임권일

ㆍ주변 환경에 매우 민감한 흑두루미

순천만에서 월동 중인 흑두루미는 낮에는 주변 농경지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해질 무렵 순천만 갯벌 주변에 모여 잠을 잡니다. 재두루미나 두루미 등 다른 두루미과 새들에 비해 겁이 많아서 사람들의 접근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도 바닷가 쪽으로 날아가 좀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한창 먹이활동을 해야 할 시기에 사람들 때문에 먹이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 사람들이 흑두루미를 구경하는 것도 좋지만, 월동에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생태관광도 이루어져야 겠습니다.



캡처.JPG ⓒ 임권일

ㆍ두루미가 멸종위기에 처한 까닭

두루미들이 멸종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은 밀렵이나 환경 오염 등의 원인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갯벌이나 하천 등지의 습지가 파괴되고 이에 따라 서식지 조건이 악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두루미는 습지를 기반으로 번식과 월동을 하는 새이기 때문에 넓은 면적의 습지가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작은 습지는 두루미에게 적합한 생활 공간이 되지 못 합니다. 그들이 사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월동하기 위해서는 순천만과 같은 넓은 면적의 습지가 필요한 것이지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난생처음 만나는 '꼬리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