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삵'의 모습입니다. 황룡강은 광주 근교를 흐르는 강으로 비교적 깨끗한 수질과 안정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삵을 비롯한 수달, 큰오색딱따구리, 순채 등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삵은 황룡강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어 왔지만 사진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도로 위를 지나다니는 자전거와 차량 틈 사이에서 삵이 먹이를 사냥하고 살아가기가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이번에도 삵이 사냥을 하려다 도로를 지나가는 차로 인해 먹이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삵은 고양이과에 속한 동물이지만 물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강이나 습지 근처에서 물고기나 물가 주변의 새 등을 잡아 먹고 살아갑니다. 심지어 물속에 들어가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삵은 생김새는 고양이와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어린 삵을 버려진 고양이로 생각하여 집에 데려와 기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체형이 고향이보다 훨씬 더 다부지고 털도 윤기가 흐르며, 특히 꼬리가 몸 길이의 절반 정도로 긴데다가 두껍고 뭉툭해서 차이가 있습니다.
삵은 원래 밤에 먹이활동을 하는 야행성동물입니다. 그래서 낮에는 거의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이렇게 낮에 관찰되는 경우는 결코 좋지 않은 현상입니다. 먹이 부족으로 인해 낮까지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죠. 그만큼 겨울철에는 먹이활동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호랑이, 늑대, 여우, 표범이 사라진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삵은 최상위포식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녀석들의 삶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조금씩 개체수가 늘고 있다는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하천 주변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어 녀석들의 은신처와 보금자리가 위협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곳도 한창 공사가 진행 중에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보기에 자연적인 모습으로 흐르는 하천은 다소 지저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온갖 잡초와 칡덩굴이 무성하고, 그렇게 정돈되지 앟은 모습을 보면 그렇게 느끼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평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정원이나 공원에서만 살아가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 눈에 지저분해 보이는 그런 환경이 야생동물이 살아가기에 훨씬 더 유리한 곳입니다. 몸을 은폐하기도 좋고 따라서 먹이 활동을 하기에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삵을 비롯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조금만이라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녀석들에게 양보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