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도 전갈이 살고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전갈을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남한에서는 관찰된 경우가 없고,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만 극동전갈이라고 불리는 녀석이 살아가고 있을 뿐이에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곤충 중에는 비록 전갈은 아니지만 전갈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진 녀석이 있답니다. 바로 물속의 전갈이라 불리는 장구애비에요. 녀석은 낫처럼 생긴 큰 앞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앞다리로 물속을 덤벙거리는 모습이 마치 장구를 치는 모습과 닮았어요.
장구애비는 몸길이가 30~38mm 가량으로 몸통이 아주 편평하고 납작한 편이에요. 녀석은 겉모습이 전갈과 닮은 구석이 많아요. 특히 꽁무니에 달린 기다란 관은 전갈의 꼬리를 떠올리게 하죠. 하지만 생김새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 쓰임새는 전혀 달라요. 전갈의 꼬리는 독성분이 들어 있는 공격용 무기이지만, 장구애비의 꼬리는 숨을 쉬는데 필요한 호흡기관이거든요.
장구애비는 물속에서 호흡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숨관을 물 밖에 내 놓고 산소를 공급받아야만 살 수 있답니다. 녀석은 3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는데 각각 그 역할이 달라요. 낫처럼 생긴 앞다리는 주로 사냥을 하는데 사용되지만 가운뎃다리와 뒷다리는 물속을 헤엄쳐 다닐 때 사용된답니다.
수중 생태계의 제왕
장구애비는 사냥 솜씨가 아주 뛰어난 수중생태계의 제왕이에요. 저수지나 연못, 논 등과 같이 물살이 느린 곳에서 살아가면서 몸집이 작은 수서곤충은 물론 올챙이, 물고기까지 사냥을 해요. 장구애비의 사냥방법은 주로 매복이에요. 녀석은 물속의 낙엽 등에 숨어 있다가 사냥감이 나타나면 낫처럼 생긴 앞다리로 재빨리 낚아챈답니다. 먹이를 잡으면 뾰족한 주둥이를 꽂아서 체액을 빨아 먹지요.